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권수 Nov 29. 2017

아이의 뇌를 파괴하는 지나친 학습과 스트레스

최대가 아니라 최적을 원하는 행복한 아이들의 뇌

뇌라는 그릇을 만드는 시기에
'과부하'는 그릇 자체를 파괴시킨다.  

장시간의 반복적인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증가시켜 우리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세포를 사멸시킨다.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가 발달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과도한 선행학습, 지시와 의무에 의한 학습, 휴식이나 잠의 부족은 아직 뇌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굉장한 스트레스일 뿐 아니라 뇌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조절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아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스트레스를 잘 구분하거나 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 갑자기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묵묵히 잘 하고 있는 듯 보여도 그저 반복된 패턴을 유지하며 반응하고 있을 뿐이다. 조절하는 뇌가 발달하지 못하면 인지적으로 유능한 아이가 감정조절이나 무기력 등 인성이나 건강상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스마트폰, 과도한 조기교육으로 인한 인지적 정보, 지켜야 할 것과 중요한 것이 너무 많은 활동 등으로 아이들의 뇌는 쉽게 과부하를 느낀다. 이때 뇌는 적극적인 발달을 회피하기 시작한다.     

 

뇌는 중요한 정보를 선택하면서 과부하를 피한다. 

인간의 뇌는 오감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고 중요한 것만 선택해서 처리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같은 것을 경험하고도 전혀 다르게 인식할 수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정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뇌가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하려고 한다면 아마 마비되거나 기능이 상실될 것이다. 선택한 정보를 중심으로 인식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잊어버리는 것은 우리의 뇌가 피로하지 않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 이것이 인식하고 기억하고 학습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다. 그래서 주어지는 정보들 중에서 주의를 집중하여 어떤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인식의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뭔가를 잘 인식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뇌는 효율성도 높이고 과부하의 부작용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과부하가 걸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보가 많으면 스스로 집중하고 몰입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중요한 신호가 너무 많으면 아이들의 선택적 주의를 힘들게 한다.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 힘들다. 자폐아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은 감각 정보의 과부하이다.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의미 있는 신호를 선택하여 주의를 기우리는 것이 힘들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정보들이 걸러지지 않고 들어와 자신을 위협하기 때문에 접촉과 상호작용을 극도로 피하게 되는 것이다. 심할 경우 언어, 정서 발달 지체는 물론 자폐 성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정보가 너무도 많은데 이를 걸려낼 기준이 모호하다면 선택이 힘들게 된다. 물론 스스로 집중하고 깊이 몰입하는 패턴을 잃어버리게 된다. 기준이 없어 우유부단하거나 모두 잘 하려다 포기하고 말거나 해보기도 전에 지쳐서 탈진해 버린다.     


과도한 인지적 학습과 과잉정보는 아이들의 뇌로 도박하는 것과 같다.

수동적이고 반응적인으로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             

아이들에게 일관성 없이 대하는 것도 아이들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높인다. 어떤 기준에 맞춰 선택할 정보가 불분명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무작정 생각할 틈도 없이 이것저것 중요하다며 몰아붙이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선택하는 행위를 멈춰버린다. 정보 과부하로 인해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정보 과부하 상태가 계속되면 차츰 호기심은 물론 주체적인 사고력이나 판단력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이고 반응적으로 인식하는데 익숙한 아이를 만든다. 뇌는 스트레스에 취약한데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평생의 가능성과 발달을 해치게 되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과도한 인지적 학습을 강요하다 정서불안, 충동적 행동, 주의 산만은 물론 창의성을 저하시키는 심각한 수준을 초래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조기교육의 과잉은 뇌 발달을 위협하는데 특히 감정의 뇌가 손상을 입으면 감각과 감정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감정의 뇌가 손상되면 이성적인 판단과 정상적인 인지를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인간의 뇌는 생명활동을 담당하는 파충류의 뇌(뇌간)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감정의 뇌(변연계), 판단과 운동을 담당하는 인간의 뇌(대뇌피질)로 나뉘어져 순서대로 발달하는데 만 12세까지 감정의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어릴 때 감각에서부터 차츰 자신의 감정을 읽고 느끼고 표현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이런 시기를 과도한 인

지적 학습과 과잉 정보로 발달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은 도박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스트레를 받고 있는 증거는 의미, 호기심, 조절력이 사라졌을 때이다.      

자신이 조절하고 관리하려는 의욕이 사라졌다는 것은 반응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조절하는 뇌의 유연성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보다 스트레스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도 뇌가 발달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뇌가 발달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의미, 호기심, 조절능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벅찬 환경에서 아이들은 의미를 생성할 주의나 여지를 가지지 못하고 당연히 호기심도 가지지 못한다. 한계를 벗어난 환경에서 아이들은 스스로를스스로의 주의를 소외시킴으로써 생존하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부모는 지구력이나 인내심이 없다고 질책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함에도 이를 모르고 한숨만 늘려가기도 한다.      


항상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찾고 강요가 아닌 선택에 의해서 순차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노출시키면 기억도 동기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우리의 뇌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못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두고 그 목표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판단하며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스스로 몰입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뇌 전체를 잘 발달시키고 효과적으로 뇌를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과정이다. 뇌가 잘 발달하고 균형이 갖추어지면 만족감을 느끼며 1시간 만에 할 수 있는 일을 1달 동안 애태우고 스트레스 받아가며 평생의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살펴 주어야 한다. 


인지적 학습도 좋지만 스트레스가 적어서 스스로 선택하고 호기심을 느끼며 조절하는 뇌의 발달을 위해 욕심을 조금 놓는 것이 더 좋은 학습의 기회다. 


제가 강조하는 내용과 일치하는 내용이 있어 발행 후 다시 첨부합니다. 도움이 되실 겁니다.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904910&memberNo=2388616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