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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Dec 13. 2017

감각의 인식능력이 중요한 이유

자신의 느낌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의 뇌

뇌의 발달은 감각과 감정의 연결과 조절에서 시작된다. 


인간에게 감각과 감정은 뇌의 발달과 연결되어 있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면서 뇌는 발달하고 균형을 맞춰간다. 어린 시절 감각성 놀이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잘 인식하는 것은 욕구와 동기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행복감을 좌우한다. 욕구와 동기는 감각과 감정으로 나타나고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느끼고 수용하고 조절하면서 행복해진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 원하는 대로 조절하고 표현하는 것은 뇌가 발달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감각을 정밀하게 인식하면서 아이들의 뇌는 발달하고 감각의 인식이 둔해지고 느려지면서 노인의 뇌는 위축되어 간다. 감각과 감정에 지배되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각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한다. 감각과 감정에 지배되는 아이는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편안하게 느끼고 표현하는 기회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감각과 감정을 연결하고 조절하는 통로에서 균형과 안정감이 피어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해도 감각과 감정은 연결되어 있다. 어떤 감정상태에서 우리의 호흡, 근육, 신경은 즉각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인다. 우리의 욕구는 이런 감각과 감정을 통해 느끼고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표현이 서툰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감각과 감정적 해소를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아이들은 그만큼 욕구에 대한 해소가 높아 안정감을 느끼기 쉽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욕구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폭발로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어 진다.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는 것도 능력이다. 감각과 감정은 복합적이고 다양하게 엉겨서 느끼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고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감각과 감정을 무시하고 무시당하다 보면 이런 인식능력이 더욱 떨어진다. 반응적으로 투정을 부리지만 어떻게 해 주면 좋겠다고 표현하지 못한다. 감각과 감정으로 느끼고는 있지만 인식하고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 감각과 감정의 정보를 통합하는 부위, 이를 조절하고 조정하는 뇌 부위가 발달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는 통로가 발달되지 않거나 연결되지 않으면 아이와 양육자 모두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들에게 감각과 감정을 묻고 대화하면서 뇌의 센스와 연결통로를 발달시켜야 한다.       


뇌의 발달을 위해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표현하도록 해야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세밀하게 구분하여 인식하고 단어로 말할 수 있다면 감각과 감정, 이성의 뇌가 잘 발달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인도 자신이 느끼는 실타래 같은 감각과 감정을 구분하여 그 차이를 단어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요즘 초중고 대학생까지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의 자신의 기분을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당황해 하고 서툴고 힘들다. 감각과 감정을 편안하게 인식하고 표현하는 일, 누군가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상호작용할 때 뇌의 인식과 조절의 네트워크가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감각과 감정에 자유롭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면 그 에너지는 몸에 남게 된다. 해소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외부와 무리 없이 상호작용하면서 흐를 때 불필요한 긴장감도 없어지고 아이들이 긴장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운동과 활동, 상호작용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감각을 활용하고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서툰 표현을 일단 받아주고 인정해주고 정확하게 아이들이 느낀 감각과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 줘야 한다. “우리 은우가 아쉬웠는데 말을 못해 눈물이 났던 거구나!”하고 다듬어 줄 필요가 있다. “은우만 빼 놓고 놀아서 서운해서 화까지 났던 거야!” 식으로 감각과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 주어야 한다.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삶의 흔적들이다. 소금, 간장, 된장, 다양한 양념의 맛이 달라 음식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하듯이 감각과 감정을 인정하고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은 뇌를 균형 있게 만드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감각과 감정에 대한 인식과 표현은 충동조절과 회복력을 높인다.

감각과 감정에 대한 인식과 표현은 감정과 욕망에 의한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뇌의 조절능력이 연습되고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핵심이 바로 전전두엽과 대상회를 비롯한 자기인식과 관련된 뇌부위들이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당장의 욕구와 만족을 지연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몇 십년의 종단연구 결과에 의하면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유치원 때 가진 아이들은 평생 건강과 경제적, 명성, 사랑, 삶의 만족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며 살아간다는 것이 밝혀졌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인 회복력(Resilience)은 사람들의 미래성과와 행복을 예견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힘겨운 환경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회복력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회복력을 만들어 내는 구성요소에 감정과 충동조절, 원인분석과 소통, 공감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읽고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역경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감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뇌 속의 고속도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가 물려줘야 하는 진짜 유산이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수용하고 표현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와 긴장이 적다

어떤 느낌의 감각과 감정적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긴장이 적다. 감각과 감정에 대한 인식능력이 잘 발달된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 감정, 떠오르는 생각에 대한 조절력이 강하다. 그래서 자신이 느끼는 것을 과장해서 증폭시키지 않는다. 같은 불편함이나 짜증스러운 일이라도 유독 반응이 강한 아이들이 있다. 터질 것 같은 긴장감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감정에 대한 조절력이 떨어져 증폭시켜 받아들여서 버겁게 느껴진다. 버겁고 어쩔 수 없을 때 사람은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어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아는지 질문하기 보다는 어떤 느낌과 감정인지 질문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양육의 환경이 훨씬 수월하게 된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에 대한 인식과 조절은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다. 자신이 느끼는 것이 명확해서 확신도 있지만 충분히 자신을 쓸모 있게 활용하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감각과 감정은 이성적인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어른들도 누군가 좋거나 물건을 살 때 판단이전에 좋다 나쁘다는 선호의 판단이 감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판단과 표현이 서툰 아이들은 이런 감각과 감정의 느낌과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에 대한 존재를 안정적으로 확신하고 존중감을 높인다. 물론 그 감각과 감정을 부모나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면서 이루어진다.      


감각의 인식과 조절은
뇌 속에 내부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고속도로를 놓는 일


감각과 감정은 활용할수록 미세하게 발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절이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감정을 표현해서 부모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이때 적절하게 자신의 요구를 내 놓는 눈치 빠른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감각과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는 아이들은 속에 있는 뇌 부위와 겉에 있는 뇌 부위가 잘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뇌가 골고루 균형 있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통의 고속도로가 잘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정신의학 연구소의 사이코패스 연구에 의하면 흉악범죄자 20명의 뇌를 스캔한 결과 감정의 뇌인 변연계와 인간의 뇌인 전전두엽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손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인간 문제의 많은 부분이 편중된 뇌의 비활성화나 손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있는 극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감각과 감정은 어른들의 언어와 같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욕구, 동기, 생각, 조절 등 고차원적인 능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돈 안 들이고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이 감각과 감정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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