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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Aug 23. 2018

타인의 기대와 인정을 넘는 방법

타인의 기대와 인정에 자신의 의미와 동기를 팔아먹지 말자 


그 흔한(?) 불안, 걱정, 분노와 공허함에 시달리는 이유

우리가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는 타인의 기대와 인정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흔한 불안과 걱정, 분노 그리고 공허함은 타인의 기대와 인정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는 자신의 흔적들이다.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키기 힘든 외부의 반응에 얽매이니 불안하다. 흔들리는 외부에 맞추느라 자신을 희생하고 소외시키기 때문에 피로하고 공허하다. 흔들리고 맞추느라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다. 어쩌면 자신을 들여다 볼 의도조차 사라졌는지 모른다. 타인의 인정이 곧 자신의 유일한 만족이라는 공식에 무의식적으로 지배되고 있는지 모른다.  ‘자존감’이 세간의 핫이슈로 등장하는 것은 경쟁 속에서 타인의 인정과 기대로 살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우리의 성찰들이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은 자신의 가치와 만족을 확인하는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전체가 되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 자존감은 이런 깨진 균형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자신이 행동하는 동기와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어떤 일을 하고 있어도 누군가가 인정해 주지 않으면 허무하거나 불안함을 놓지 못하는 사람,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무한정 베풀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만족을 포기하면서도 푸념하는 사람, 점점 더 완벽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 자기를 인정하지 않고 너 나은 자신을 위해서라며 무한정 밀어 붙이는 사람, 다른 사람이 불편 해 할까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 행동의 동기와 이유, 에너지를 타인이나 외부를 통해 얻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다. 살아오면서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어 온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나 행동의 이유를 타인의 기대나 인정에서 찾기 때문에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힘들고 자기만족에 취약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동기와 에너지를 얻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가는지 곰곰히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자기소외의 공허함을 굳혀 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타인의 인정이 중요한 이유

타인의 인정과 기대를 원하고 매달리는 것은 인간에게 사람에게 당연하다.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부족사회 때부터 맹수의 먹이감이 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리의 인정이 필요했다. 부족에게서 추방당하는 것이 가장 큰 형벌이었던 것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타인의 인정은 생존과 직결된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강해진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의 인정과 칭찬으로 활력이 돋고 만족감을 느끼는 감정적 반응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는 금전적 보상을 받을 때 활성화되는 뇌와 일치한다. 타인에게서 인정을 받는 것은 만족과 활력, 동기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나를 인정하는 방식의 불편한 진실

사람은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를 인식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나와 관계한 사람들이 보냈던 반응의 결과들일 수 있다. 그래서 나를 인정하는 방법은 타인의 인정이라는 통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기 위해서 타인의 인정에 얽매이는 경향은 당연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인식과 감정, 현실적 행동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인정과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 출발한 자리가 모두 타인으로 채워져 자기소외를 일상화 해 나간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을 위협한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이 자신의 인식, 감정, 행동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인정이라는 무의식적 명분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가치’에 대한 확신이 위협받게 된다. 


인정의 중독, 결과에서 과정으로 초점의 이동 

타인의 기대와 인정에 길들여져 만족과 활력을 느끼는 사람은 잠시라도 인정이 없으면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억지로 인정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강한 통제와 평가를 받으며 자란 사람들은 부모의 반응에 민감해지고 ‘인정의 사인(sign)’이 있어야만 안정을 느끼게 된다. 성장한 후에도 부모라는 대상이 타인이나 인정받을 증거물로 수정될 뿐이다. 우리는 이렇게 자기을 인정하기 위해 외부에 의존한다. 외부의 반응에 민감하고 불안하고 걱정하면서 ‘방어적 자기인식’에 길들여지게 된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은 즉각적으로 안정감과 쾌감을 주기 때문에 중독되기 쉽다. 우리 뇌에서 작용하는 보상적 반응이 그런 반응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변화가 빠른 경쟁사회는 외부의 반응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데 인정과 칭찬의 보상적 감각은 중독되기 더욱 쉽다. 인정이라는 감각에 중독된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인정을 통한 만족은 단기적이고 공허함을 만들어 내기 쉽다. 중독이라는 속성이 그렇듯이 만족의 에너지를 외부에 의존하고 있고 더 많은 자극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그래서 결과에만 치중하게 된다. 인정이라는 중독은 열심히 일하고도 배터리가 급속히 방전되듯이 만족이 금방 사라지고 허무해지기 쉽다. 인정을 만들어 내는 결과에 얽매이다 보니 무리수를 두는 일이 쉽게 일어난다. 인정을 받지 못할 때는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쉽다. 자신만의 의미와 만족을 위해서 한 일은 결과가 나쁘더라도 결과에 덜 얽매이고 회복력도 금방 생긴다. 하지만 무의식으로라도 인정을 위해 한 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할 때는 회복할 자신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느끼는 자신의 가치와 만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각적 만족은 인정에 얽매이게 하고 기적인 행복을 위협한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은 성장과 발전 그리고 성취를 위해서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모든 중심에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 더 큰 만족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길이다. 타인의 인정도 나의 생존과 만족,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고 누릴 ‘내’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우리가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그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나의 행복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내가 바라는 인정이 나의 만족과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볼 일이다. 그리고 자주 자신을 인정해줘야 한다.  타인의 인정이 사라진 자리에도 빛나고 있을 ‘자기 인정’이 남아 있어야 한다. 타인의 인정이나 인정을 확인하는 부, 명예, 직함, 인기 등이 사라진 자리에도 내가 확신하는 나의 의미나 이유, 만족이 살아 있어야 한다. 


누리면서 만드는 직접적인 자기인정 

타인의 인정 중독에 빠진 사람은 눈에 보이는 증거품이 없이는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기대와 인정 없이는 의욕을 느끼거나 몰입하기 힘들다. 오직 자신의 만족을 위한 선택이 어렵다. 타인을 통한 '간접적인 자기인정’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고 만족스러운 '직접적인 자기인정'과 보상을 자주 해줘야 한다. 타인의 인정을 통한 ‘자기만족 시스템’을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일이 아니라 나에게 만족을 줄 수 있고 자기 가치를 찾고 확신하는 일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줄 선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자신이 좋아서 몰입할 수 있는 일아나 시도를 늘리고, 비교를 통한 자기만족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선택'에 자신의 의미와 만족을 우선시 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하지 못한 일이라도 그 일의 과정에서 내가 취할 만족과 의미를 찾아내는 자기인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타인의 인정이라는 좋은 엔진이 자신의 사랑과 행복을 위협하지 않도록 할 용기와 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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