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이란 여러 대안들 중에서 효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선택하는 행위를 말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많은 정보처리 과정을 통해 가능한 대안을 탐색, 평가해서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 목적에 따라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달라지고 워낙 고려해야 하는 정보가 많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결과를 다룬다는 점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명상은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의 인지적 능력을 지원하고, 인지적 오류를 방지하고, 의사결정의 유연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
1. 명상은 사람들의 인지와 판단을 지원하는 인지력을 향상시킨다.
많은 연구들은 명상을 하면 정보처리 능력과 기억력, 작업기억, 집행기능을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모두 사람의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정보를 기억하고 활성화된 정보의 관계, 비교, 평가, 추론하는 능력과 목표를 중심으로 한 종합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그리고 상황과 맥락, 변화를 인식하는 인지적 유연성을 지원한다. 컴퓨터와 비교하면 더 많은 메모리와 더 빠르고 성능 좋은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유하는 셈이다. 기능적으로 말하지만 명상(특히 마음챙김 명상류)은 주의력과 인지력을 훈련하기 때문이다. 인지와 관련된 56개의 메타연구 분석 결과 마음챙김은 이러한 인지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고했다.
2. 명상은 감정조절로 왜곡된 의사결정을 극복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명상의 대표적인 효과 중에 하나가 감정과 충동 조절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과 관련해서 잘못된 의사결정의 많은 부분은 의사결정을 할 당시 결정권자의 감정이 개입된 경우였다. 그래서 의사결정권자의 최우선 덕목이 ‘냉철함’이라고 했을 것이다. 감정은 중요한 정보를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평가하거나, 객관적인 평가를 힘들게 한다.
명상은 감정, 충동, 주의조절에 관여하는 뇌(전측대상회)를 활성화시켜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의사결정권자가 가지는 오류에 대한 불안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조절된 긴장감) 속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러 연구에서 마음챙김 명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의사결정에서 부정적 감정을 분리하고 금전적 외적 보상으로 인한 감정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명상은 습관적, 편향된 사고를 극복하고 신중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의사결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기존의 지식과 경험에 얽매여 자동적이고 습관적으로 판단하는 것과 익숙한 패턴,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명상(특히 마음챙김 명상류)은 판단하지 않고 수용적이고 개방적으로 경험하고 인식하는 주의조절 훈련이다. 이런 탓에 자신에 대한 자각력이 높아지고 자신의 습관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을 줄여준다. 또한 ‘이미 답을 다 알고 있다’ 거나 ‘뻔하다’는 인지적 경직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명상은 열린의식을 개발하고 다양한 관점, 유연한 판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반복된 많은 연구에서 명상은 관점의 전환, 관점의 유연성, 공감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연한 것이 명상(특히 마음챙김 명상, 자비명상류)은 개방적, 수용적 주의 훈련을 바탕으로 하고 타인의 관점과 관점 전환을 훈련한다. 그래서 관점이 다른 정보에 대한 반감이나 저항감이 줄어들고 수용적이고 개방적으로 인식한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고 맥락과 변화를 수용하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의사결정은 정확하고 빠른 판단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이고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목표와 맥락을 고려한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이런 모든 조건을 연마하는 완벽한 훈련은 없지만 명상이 인식과 경험의 가장 기본 단계인 주의를 훈련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모든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이는 명상이 휴식과 스트레스 감소의 차원을 넘어선 전략적인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고할 관련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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