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고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유연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때 우리의 시야는 좁아지고 상황을 유연하게 인식하고 해석하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 늪에 빠지면 허우적대지 말아야 하는데 더 몸부림치기 마련이다. 긍정적으로, 합리적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정답이라도 자신에겐 해답이 못 되는 이유는 유연성이 길러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지적, 심리적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3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 (뇌의 억제와 조절능력이고 자율신경의 균형과 관련되어 있다)
유연성을 위해 평소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키워두어야할 능력이 평온함이다. 힘든 상황이 만들어내는 부정적 자극과 생각은 우리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고 살아남기 위해서 경직되기 마련이다. 부정적 자극을 멈추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 위해서는 평소에 길러진 마음의 평온함이 필요하다. 평온함은 멈추게 하고 휩쓸려가지 않게 한다. 혼자만의 시간, 기도 등도 좋지만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명상을 하면 평온함의 근성은 높아진다.
유연성은 기존의 것에 대한 수정, 업데이트, 관점전환 능력이다. 우리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기 위해서 패턴과 습관, 기대에 맞춰서 인식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허용하고 수용하는 것이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관리하지 않으면 유연성은 떨어진다.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 평소 자신의 패턴, 생각, 기대와 다른 것들이 만들어 내는 저항을 알아차리고 허용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 처음엔 힘들어도 점차 자극은 줄어들게 된다. 자신의 생각, 감정, 감각 등을 판단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마음챙김 명상은 아주 좋은 수용과 허용의 관성을 만들어 준다.
사람은 현실을 산다기보다 자신이 해석한 현실을 산다. 힘든 상황의 유연성은 결국 긍정적이고 유연한 해석능력이 만들어 낸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듯이 상황에 맞는 유연한 해석은 기존의 관점과 다른 '의도적인 재해석 능력'이 필요하다. 제주도 돌담의 엉성한 구멍은 '엉성함과 불완점함'을 대표하지만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가장 완벽한 구조물'일 수 있다. 매일 자신을 자극하는 부정적이고 습관적인 해석을 의도적으로 재해석해서 기록하는 일기도 좋은 훈련이다. 하지만 평온함과 익숙한 패턴과 기대를 허용하고 수용하는 힘만 길러져도 재해석은 쉽게 누릴 수 있는 유연성이 된다.
이런 인지적, 심리적 유연성은 뇌의 능력과 관련성이 높다. Step1.2는 뇌의 억제 기능이고 Step3은 주의를 전환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뇌의 작업기억과 더불어 집행기능이 잘 발달하면 인지적, 심리적 유연성이 커진다. 마음챙김 명상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이런 심리적, 인지적 유연성과 회복력, 스트레스 관리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뇌의 작업기억과 집행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매일 한 번씩 평온함, 허용과 수용, 재해석의 시간을 가져보는 습관! 정말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