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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권수 Oct 02. 2016

뇌를 활용하는 기억력 전략

두뇌코칭,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필수 뇌지식 #5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을 하는 뇌를 이해하면 좀 더 기억을 잘 하고 잘 활용할 수 있다.  

    

우리 뇌에서 기억은 지속기간에 따라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 단기 기억, 하루이상 지속되는 기억을 장기기억이라고 한다. 단기 기억은 쉽게 잊혀지는 불안한 기억이다. 안정적이고 오래동안 기억되려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야 한다. 기억의 연결이 강화되는 것을 응고화라고 한다. 실제로 뇌의 신경세포 시냅스와 시냅스의 연결이 새로운 단백질의 합성으로 연결이 강화되는 현상을 시냅스 응고화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근방 끊어지는 지푸라기들이 집단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줄로 바뀌는 것이다. 단백질 합성은 기억의 연결이 강화된다고 보면 된다. 응고화를 언급하는 것은 응고화를 거치지 않으면 절대로 장기기억으로 강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견고한 기억의 응고화는 수면 중에 일어난다. 

그렇다면 응고화를 통한 장기기억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대표적으로 잠자는 수면 중에 일어난다. 그것도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 중에 일어나는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잠자는 중에서도 낮에 기억한 것을 다시 재생하면서 학습하고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억을 위한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면서 응고화 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자고 있지만 뇌는 복습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기억을 위해서는 잠을 자야한다. 반대로 아무리 학습을 잘 했어도  수면을 방해하면 기억의 응고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응고화를 방해하기 위해서 단백질 합성 억제제를 투여하는 실험에서 응고화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확인되었다.  

     

시냅스의 연결, 견고한 기억은 반복!

그래서 기억에서 첫 번째 핵심은 잠이다. 그리고 두 번째 핵심은 학습과 빈도다. 반복된 학습만큼 기억을 강화하는 것은 없다. 사실 기억은 특정 장소에 저장되는 것이기 보다는 시냅스의 연결이라는 주장이 있다. 어떤 부분의 신경세포인 시냅스가 자주 활성화되면서 연관된 시냅스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기억이 강화되는 것이다. 길도 없는 산중에 자주 가는 경로는 금방 뚜렷한 길이 생기는 것과 같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학습하면 이것이 전기 자극처럼 시냅스를 활성화하여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학습에 의한 자극의 강도가 높을수록 기억의 연결 강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유리한데 강한 자극이 되려면 감정이나 호기심, 특별한 경험을 통한 자극이면 더욱 좋다.     

 

견고한 기억을 위해서는 학습 이후의 짧은 복습이 훨~얼씬 효과적

기억의 응고화에서 하나 추가할 내용이 있다. 응고화는 자극이 있은 후 몇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유리하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Forgetting curve)은 학습에 의해 기억된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각되는 정도를 곡선으로 나타낸 가설이다. 사람의 기억은 학습이 시작한 10분 후부터 망각하기 시작해서 1일만 지나도 기억의 70%이상 지워진다는 것이다(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그런 경향성은 분명하다) 그래서 망각되기 전에 주기별로 복습을 통한 반복을 하라는 것이 망각곡선을 활용한 학습법이다. 이때까지 설명한 기억을 강화를 생각하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냥 참고용 그림(이해를 돕는)

작업기억을 발달시켜야~ 전두엽 발달훈련     

기억과 관련하여 적용시점을 기준으로 구분할 때 작업기억(working Memory)라는 것이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잠시 저장할 때 활용된다. 70773456라는 숫자를 기억할 때 머리 속에 다이얼 패드를 띄운다거나 소설을 읽으며 이전에 나온 인물의 이름 등을 기억해서 지금 스토리의 해석에 활용하여 연관관계를 파악하는데 이용된다. 순간적으로 목격된 정보가 어떤 중요하다는 판단에 의해 주의를 집중하여 임시저장을 하고 장기기억으로 바꿀 준비를 한다는 점에서 스쳐 지나가는 단기기억과 차이가 있다. 이 작업기억이 잘 작동되어야 기억을 이용한 비교, 시뮬레이션, 예측 등 고차원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작업기억은 최상위의 뇌라고 하는 전전두엽에서 관장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기억과 활용을 위해서는 전두엽의 발달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전두엽 훈련에는 반드시 작업기억 훈련이 포함된다. 예를들어 제시된 정보를 일정기간 머릿속에 유지하고 있다가 새롭게 제시되는 정보와 합쳐서 다시 기억해 내는 훈련들이다. 종합적이고 높은 수준의 주의력이 요구되는 편인데 숫자를 불러주면 암산하여 답한다거나 글자를 거꾸로 말한다거나 하는 훈련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이런 작업기억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정리를 하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억에는 잠을 잘 자고, 반복하고, 학습에 의해 자율적으로 강한 자극으로 기억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강한 자극이 되려면 정서적인 자극이나 경험과 연관시켜 기억을 입력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 외에 뇌의 기억 원리와 관련하여 효과적인 기억을 정리해 보자. 


① 한 번에 하나씩 기억한다. 여러 정보를 동시에 기억하려고 하면 경쟁에 의해 입력이 견고하게 저장되지 않는다.      


② 많이 공부하는 것보다 반복해서 이해하는 것은 신경회로가 더 많이 동원되고 연결이 더 복잡해져 기억을 장기화하는데 유리하다.      


③ 질문을 통해서 기억한다. 질문을 하면 지식이 저장된 신경회로가 동원되어 서로 교신하게 되고 그 연결이 회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고, 내가 무엇을 기억하고 기억하지 못하는지를 알게 되는 메타인지도 발달시킬 수 있기에 강력 추천되는 기억 방법이다.      


④ 학습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해 본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연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신경회로의 교신을 빈번하게 하고 역시 메타인지능력을 발달시키는 장점이 있다. 전두엽을 동시에 활성화 시킬 수 있다.      


⑤ 학습하고 기억한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다. 기억은 뇌 신경회로의 활성에 기초한다. 자신감은 유리한 호르몬의 분비를 논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신경회로를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킨다. 반대로 실망감, 패배감은 신경회로를 억제하여 일부만 활성화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더 잘 기억한다는 의미다.      


⑥ 기억은 많이 하는 것보다 질적인 것이 중요하다. 많이 기억하고 망각해 버리면 의미가 없다. 양보다 질적인 견고한 기억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기억을 단순히 담지 말고 이전 기억과 비교하고 다른 경험의 기억과 연관지어보는 것은 신경회로의 활성화와 연결을 통한 기억 강화에 아주 효과적인 질적 방법이다. 


----- 글을 올리고 유입경로를 보니 다음의 검색 글들이 있어 참고용으로 추가 첨부합니다--

http://www.smlounge.co.kr/best/article/31895

http://www.smlounge.co.kr/best/article/2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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