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이 있는 삶
행운도 자신이 지속한 그 상상의 결에서 만난다.
사하라 사막에 바셀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이 마을 사람들은 한 번도 마을을 떠나 외부로 나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을 떠나야만 볼 수 있는 바다를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곳을 탐험하며 지나던 영국왕립학술원의 캔 레몬이란 사람은 이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의아했다. 분명히 자신은 바다 건너 외부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아무도 나가려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마을의 어른들은 지기들도 시도 해 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마을로 되돌아오더라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한 캔 레몬은 마을을 청년들에게 예전에 시도한대로 마을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실제로 돌고 돌아서 바셀 마을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그때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어떤 방향의 기준 없이 경험대로 길을 찾는 것이었다. 다시 청년들은 캔 레몬과 함께 길을 떠났다. 이번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아 갔다. 15일이 지나 청년들은 그들 앞에 놓인 푸른 바다의 풍경에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캔 레몬은 청년들에게 북극성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제야 그들은 부족의 영역을 떠나 전혀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속성이란 어떻게 만들어 지나?
‘바셀 마을 떠나기’는 이야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분명히 방향을 알 수 있는 기준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를 극렬하게 대비시켜 준다. 기준과 방향이 없이 돌고 돌때는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도 제자리를 벗어나기 힘들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과 방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는 비전은 꿈이다. 그것이 그저 꿈으로 끝나는 현실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 꿈이 방향을 만들고 나의 일상에 응집력과 원심력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그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고 지속력을 가지도록 만들어 준다. 모든 결과물은 이런 지속성이 만들어낸 끈기의 결과물이다. 응집력을 가진 시간의 물리적 법칙이란 지속성을 통해 숙련을 만들어 내고 결국 비전이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
누군가에겐 그저 상상, 누군가에겐 뚜렷한 현실 왜?
일어난 모든 일은 이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들이다. 누군가 지속적으로 상상하고 그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상상이었지만 상상한 사람들에겐 뚜렷한 현실이었는지 모른다. 비전은 이렇게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는 근거와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어 준다. 사람은 자신이 확신하는 상상에 맞춰서 인식하고 행동을 만들어 낸다. 반복되고 축적된 행동은 어떤 식으로나 결과를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이러한 논리는 우리의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립된다. 우리가 기쁨이나 두려움을 직접 겪을 때와 상상할 때 똑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 전두엽의 조절력이 잘 발휘된다는 전제 하에서 명확하게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실현될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상상력이 우리의 끈질긴 노력을 리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상은 명확한 목표를 만들어 낸다. 반대로 명확한 목표가 있을수록 상상이란 현실과 같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명확한 목표는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몰입의 필수요건이다. 어떤 환경에서 우리가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는 바로 명확한 목표와 단계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 비전은 행동을 만들어 갈 방향과 상상의 주춧돌이 된다. 그리고 그 비전에 의해 만들어진 목표를 통해 우리는 점점 상상과 주춧돌이 연결되도록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나만의 북극성이 필요한 이유
비전과 목표는 우리가 의식적 낭비를 덜 하게 하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노력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항해할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가 없을 때나 뚜렷하지 않을 때 불필요한 의식적 낭비가 심하다. 비전이 구체적이지 않을 때 우리는 안주하려 하거나 방어적이고 의심을 가지게 된다.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늘어나게 된다. 확신할 수 없고 주변의 상황변화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주변의 변화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비전은 기대와 도전의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 강화한다. 긍정적인 태도와 열정도 이런 의식적 상태에서 활성화된다. 그러니 뭔가를 향해 달려갈 때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는 우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필수 준비물인 셈이다. 거창하게 비전이라고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적어 보자. 연한 상상에 덧칠을 해서 목표를 선명하게 하는 것이다. 행운도 자신의 생각 그 이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자신이 상상한 것들의 결에서 나온다.
브런치의 글들이 <북프로젝트>의 대상을 받고, 책으로 나왔습니다. 브런치의 글과 그 외의 글들이 세련되게 정제되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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