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의 반이 지났다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by 눅진한 브라우니

11월도 반이 지났다.
남은 2주도 어서 지나가고 12월도 어서어서 지나가서 겨울방학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현재는 앞선다.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내 지금의 삶이야말로 타임루프에 갇힌 느낌이다. 어느 때는 그게 너무 괴로워서 작은 변화를 꾀한다. 늘 집으로 가는 길의 노선을 바꾸거나 숨은 골목길을 걷거나.. 그러면 숨통이 트인다.
시간이라는 쳇바퀴를 계속 돌리다 보면 현기증은 사라지고 관성만 남아 쏜살같이 가버린다.
늙음이 따라잡지 못할 만큼.

조규찬의 서울하늘을 오랜만에 들었다.
종로 3가에서 곧잘 헤어졌는데 서너 명은 인천행, 서너 명은 성북행을 탔다.
성북행 또는 의정부행을 탔는데 이젠 인천행을 타야 집으로 올 수 있다니..
그땐 전혀 몰랐는데.
난 절대로 인천에서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인천에서 살게 되나?
난 절대로... 이런 류의 생각 없이 어영부영 살았더니 인천에서 사는 건가.
여기와 오래전 살던 곳은 공기냄새부터 틀리다.
그곳에 가면 향수병이 도진다. 6년 남았다. 거기와 여기서 산 햇수가 같아지려면.
6년 지나고 그곳에 가면 여기가 그리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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