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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미 Jan 29. 2022

[4주차] Wicketkeeper - Shonk

지누락 14기 서포터즈 앨범 리뷰


* 해당 글은 지누락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


이번에 소개할 밴드는 영국의 인디 밴드 'Wicketkeeper'입니다. 90년대 인디 밴드 Pavement와 Sebadoh, Guided by Voices에게서 영향을 받아 경쾌하면서도 거친 lo-fi 음악을 선보이던 이들은 이번 [Shonk]을 통해 포스트 펑크 성향을 더하여 더욱 강렬하고 거친 음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이러한 Wicketkeeper 음악과 더불어 그들의 독특한 연주 방식과 음악적 가치관에 대해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소개

Simon Morley, 그의 형제 Alex 그리고 Ryan Oxley 총 3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여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밴드들과 달리 이들은 보컬과 드럼, 기타 등 고정적인 역할들을 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서로 역할을 바꾸어 가며 연주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 소개에서 그들의 정확한 역할을 설명하는 일은 불필요할 수 있으나 대체적인 역할로 구분을 한다면 Simon Morely는 보컬과 기타, 드럼을 Alex는 기타와 드럼, 베이스를 Ryan Oxley는 기타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지누락엔터테인먼트

그들이 이렇게 독특한 방식을 고수하는 데 있어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90년대 인디 대표 인디 밴드 Pavement의 영향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준 Pavement 또한, 고정적인 역할을 정해두지 않고 필요한 순간마다 역할을 바꿔 연주를 진행하였는데 그들의 노래와 함께 독특한 음악 방식이  Wicketkeeper에게도 전해지게 된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그들의 음악적 가치관을 통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밝히길, 그들은 2가지 음악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째, 멤버들 중 누구도 드러머가 되겠다고 하지 않는다.

(none of us would claim to be a drummer)

둘째, 각 곡의 메인 작곡가가 누구든 기타 연주를 한다.

(whoever is the main songwriter on each song plays guitar)


거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음악을 추구하는지 생각하기보다 함께 모여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작업방식을 통해서 특정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그들만의 음악을 완성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음악은 2019년 NME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리스트에 오를 뿐 아니라 이후에도 꾸준히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 추천 플레이리스트에 등장하며 인디 밴드 내에서 많은 반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출처 : Wicketkeeper 공식 인스타 그램

이번 [Shonk] 앨범 또한 발매 1주일 내에 5만 스트리밍 이상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출처 : Wicketkeeper 공식 인스타 그램



앨범 소개
출처 : 지누락 엔터테인먼트

[Shonk]

2020년 10월 16일 / POP

이번 [Shonk]은 쟁글 팝 사운드가 중심이었던 앞선 앨범들과 달리 거칠고 강렬한 펑크 사운드가 특징적인 앨범입니다. 음악적인 변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인디 밴드 레코드사 Metrio Records에서 정식으로 발매하는 데뷔 앨범이기에 앨범에는 그들의 많은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Wicketkeeper은 해당 앨범을 위해 준비한 50가지 곡 중에서 21가지 곡을 선정하여 발매할 계획이었지만 첫 앨범이 1시간 이상 진행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곡의 수를 더욱 줄여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앨범의 모든 곡은 이틀 안에 녹음이 이뤄졌는데 거칠고 날 것 그대로의 기타 사운드를 살리기 위해 많은 연습 없이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거기에 여유로우면서 간결한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이 더해지면서 더욱 다채롭고 독특한 음악들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앨범 속 음악들은 전체적으로 거친 기타 사운드와 빠른 드럼 비트를 기반하고 있지만 포크와 펑크, 하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모두 한 번에 어우르고 있었습니다. 노래는 앞서 발매한 싱글 곡 'Night Night(whatever)', 'OK', 'Feeling', 'Spin' 모두가 포함하여 총 14개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Track List

01. A Lot To Lose

02. I Can't Believe

03. The Side

04. Over And Over

05. Night Night (whatever)

> 06. Modest Breakfast

07. Wired

08. Bodies

> 09. Feeling

10. Spin

11. Welcom

12. Tired

13. OK

> 14. Cigarettes


14곡들 중에서 추천하는 곡은 타이틀 곡인 'Modest Breakfast'와 9번 트랙 'Feeling', 14번 트랙 'Cigarettes'입니다.



타이틀 곡 'Modest Breakfast'는 노이즈 한 기타와 쟁글 사운드로 90년대 브릿팝을 떠올릴 수 있는 곡입니다. 도입부 기타 솔로를 시작으로 드럼과 기타, 보컬이 차례로 등장하고 후반부에는 모든 악기들을 등장시켜 초반과는 또 다른 반전을 주고 있는 노래입니다. 또한, 곡의 상당 부분이 보컬의 목소리가 아닌 오로지 악기만을 통해 채우고 있어 노래 막바지에는 왠지 모를 여운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거기에 깔끔한 기타 사운드가 아닌 거친 소리덕분에 반복되는 연주에도 큰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수록곡 중에서 해당 타이틀 곡이 가장 조용한 연주에 속하기 때문에 해당 앨범에서 조용한 사운드를 찾는 분이라면 이 노래를 듣기를 추천합니다.


> https://youtu.be/FZteIZ-ytmM




두번째로 추천하는 곡은 9번 트랙 'Feeling'입니다. 해당 곡은 [Shonk]을 발매하기 이전, 2019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되었던 노래입니다. 앨범 수록곡들 중에서는 가장 펑크적인 곡이기에 거친 사운드와 더불어 질주하는 듯한 빠른 스피드를 가진 곡입니다. 거기에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가사들로 더욱 펑크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 펑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https://youtu.be/knR5SgHCrz0




마지막 추천 곡은 14번 트랙 'Cigarettes'입니다. 초반부 느린 비트 위에 화려하면서도 난해한 기타 연주를 보이다 후반부 업템포와 함께 팝 펑크와 같은 멜로디를 등장시켜 대중적이면서도 동시에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노래입니다. 특히, 고의적으로 기타의 음이탈이나 마이크의 노이즈 소리를 등장시켜 곡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이는 80-90년대 실험적인 음악을 다양하게 시도했던 포스트 펑크 밴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평소 포스트 펑크 음악을 자주 듣던 분이라면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https://youtu.be/fwNSD37_AHA



마무리

이번 소개에서는 영국의 인디 밴드 'Wicketkeeper'을 소개하였습니다. 여유로우면서도 자유로웠던 그들의 모습처럼 그들의 음악 또한 도전적이고 또 경쾌했습니다. 거기에 밴드 연주에서 멤버들이 고정적인 역할을 맡을 필요 없다는 색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밴드 음악을 즐겨 들어왔기에 이런 그들의 행보가 더 놀라웠던 거 같습니다. 사실 처음 그들의 노래를 접했을 때는 정확한 장르는 무엇이며 또 어떤 밴드의 음악을 존경해왔는지 등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그들의 음악적 가치관과 방식을 알게 되니 자유로운 그들의 음악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양산형 가수를 배출하고 있는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더욱 신선했던 거 같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들의 노래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들의 음악이 조금은 난해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폭넓은 음악은 접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색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Wicketkeeper의 노래는 멜론과 벅스, 지니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0645143#none

https://music.bugs.co.kr/album/20407091?wl_ref=list_ab_01

https://www.genie.co.kr/detail/albumInfo?axnm=82120796


<참고자료>

https://www.meritoriorec.com/artists/wicketkeeper

https://wicketkeeper.bandcamp.com/album/shonk

https://guitar.com/features/interviews/wicketkeeper-london-trio-90s-us-indie-rock/

http://www.jinurock.com/bbs/board.php?bo_table=music&wr_id=1017&page=3&rerow=8

https://www.instagram.com/wicketkeeper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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