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동냥을 받는 거지부터, 그저 행복해 보이는 연인, 애 들을 이끌고 다니며 응석을 받아주는 부모님. 그 길거리에 혼자 있는 나. 그 거리에서 행복한 사람은 과연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언제나 불행 가득한 나날들을 살고 있는 것인지는 나는 알지 못한다.
“현수야.”
“……네?”
“너는 뭘 위해 공부하냐?”
“음…… 좋은 대학 들어가기 위해서…요?”
“그럼, 좋은 대학 들어가면, 뭐할 거냐?”
“어…… 좋은 회사를 들어가야죠, 예를 들어……”
“그런데 말이다, 너가 좋은 회사를 들어간다고 해서, 너가 행복할 확률은 어느 정도 될까?”
“그, 글쎄요……”
그때의 선생님은 일본에서 아는 지인이 사오셨다는 초콜릿 과자를 한입 물고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란 말이야, 이 초콜릿 같이, 한입 물면 꽤나 쓰단 말이지.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씁쓸함 뒤에 남는 달달한 여운이,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 같지 않을까?”
“…… 무슨 말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쌤……”
“너도, 곧 알게 될 거다. 이 쌤은 말야,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말야, 너가 뭘 하고 싶은지는 돌이켜 봤으면 하네.”
“음…아…네……”
“그게, 실패라고 해도 말야, 패배의 씁쓸함에서 오는 그 단 여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지 말이야.”
“……네……”
“그나저나, 이거 참 맛나네. 현수야 먹어봐라.”
“아…네… 감사합니다……”
한입을 물었다. 그 첫 맛의 쓰디쓴 풍미는 정말 의미를 몰랐다.
“…쌤… 저 죽이시려고 주신 거 아니죠?”
“허허허. 너도 언젠간 그게 맛있다고 생각이 들 날이 올 거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