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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원 Nov 16. 2022

'자기 이해'를 위한 모형 마련하기

자기윤리학 3장


자기이해 3 : 나를 이해하기 위한 <무한한 상관관계의 상호작용 모형>



처음에 자기이해를 좋음, 슬픔과 기쁨, 싫음, 공포, 분노 등의 감정으로 바탕으로 이야기한다고 얘기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첫 번째로 좋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두 번째로 싫음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좋음 속에 기쁨이 들어있고 싫음 속에 슬픔, 공포, 분노 등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낭비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스피노자 또한 기쁨과 슬픔 두 가지의 감정만을 다루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나머지 자기이해 시간에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 평소에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나로 하여금 나에게 있어서의 좋음과 싫음을 정의하게 하는 더 깊숙한 무언가’를 간단하게나마 탐구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자아가 구성이 되는 원리에 대해서 나만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나는 나라는 존재가 ‘무한한 상관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노자 공부 수업을 할 때 곰곰이 내가 생각하는 무한한 상관관계의 상호작용 모형도(?)를 상상하고 그려보았다. 아마 다른 철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이 얘기한 것들의 짬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내가 지금 생각하는 나(자아)의 상관관계도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핵심을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다.



1. 외적 기제 : 우선 첫 번째로, ‘나’라는 자아를 형성하기까지 수많은 외적기제들이 존재한다. 그림에 나와있듯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A, B, C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외적기제들은 부모님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일수도 있고, 소나무장학회 수업일수도 있다. 즉, 외적기제란 ‘사람뿐만이 아니라 물체, 사회적 관계, 등등을 포괄하는 내가 아닌 것으로부터 유래된 나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이다. 외적기제는 내가 생각하기에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일단 무한하다. 대표적으로 나의 직계존속의 무한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의 직계존속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우선 간단하게 나의 부모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등.... 이렇게 계속 이어서 가다 보면 이제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직계 생물체에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원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고, 빅뱅으로까지 이어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생각해보면 빅뱅이 시작하려면 그 시작을 촉발한 무언가의 상관관계가 또 존재할 것이고, 그렇게 형이상학적으로 이어가다보면 끝이 없는 무한한 (스피노자식의) 신으로 이어진다.



2. 내적 기제 : 두 번째로, 내적기제는 ‘나로부터 유래된 나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은 안해보았는데, 확실한 것은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 내적기제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적기제 또한 외적기제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외적기제와 무관하게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내적기제는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증거로는, 아직 상대적으로 외적기제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을 시기인 시기, 예컨대 돌잡이 때 아기가 집는 물체는 각기 다 다르다는 것 등이 있다. 내적기제에 대해서는 남은 자기이해 시간에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한다.



3. 상관 관계 : 세 번째로, 외적기제와 내적기제의 ‘상관관계성’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적, 내적기제들이 나에게 주는 영향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라는 것이다. 인과관계는 모두가 알 듯이 x->y 의 관계로, x로부터 y가 100% 도출이 될 경우 그것은 인과관계이다. 그러나 상관관계는 100%가 아닌 관계로, 무조건 도출되는 관계는 아니다. 예컨대, 내 부모님이 나에게 주는 영향이 100% 나에게 발현되는 것은 아니고, 나의 내적인 기제가 100%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외적기제와 내적기제는 한 곳에 모여서 뒤얽히고 반죽이 되어서 어떠한 ‘외적기제와 내적기제의 합’을 형성한다. 이제 그러한 ‘외적기제와 내적기제의 합’과 나의 ‘자아’는 인과관계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 



4. 상호 작용 : 네 번째로 내적기제와 외적기제, 그리고 자아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내적기제와 외적기제가 나에게 상관관계로서 일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끝이 아니다. 내가 죽을때까지 나는 나를 둘러싼 외적기제와 내적기제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5. 미래 : 마지막으로 나 또한 누군가, 무언가의 상관관계가 될 수 있다. 해당 모형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누군가의 상관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 또한 미래에는 무한한 상관관계 속의 하나의 부분이 된다는 것을 함축하기도 한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내가 지금 생각하기로는 이것이 내가 살아가야하는 방향과 내가 행복해야하는 이유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상관관계에서는 스피노자식으로 말하자면 나의 존재를 고양시키는 좋은 관계가 있고, 나의 존재를 격하시키는 나쁜 관계가 존재한다. 이전에 내가 말했던 ‘좋음’과 ‘싫음’이 대표적이다. 나는 나의 ‘좋음’을 추구하고 ‘싫음’을 고찰하고 줄이는 방식으로 삶을 이어나가 행복을 추구해야한다. 그 이유는 나의 행복이 상관관계를 타고가서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자기윤리학책쓰기에서는 나를 둘러싼 구체적인 외적기제, 내적기제를 살펴보고, 나의 자아가 좋음을 추구하고 싫음을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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