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환기가 필요해
요새 들어 부쩍 우울해진 너를 보며,
"힘들지, 고생했어."라는 말 말고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슬펐다.
늘 같은 위로 말고 뭔가 새로운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우리, 한강 가자."
아무 계획 없이 갑작스러운 말이었다.
집 앞을 나가도 준비가 필요한 너에겐
많이 당황스러웠을 거다.
지하철을 타서도 걱정하며 멍해있던 너는
한강 벤치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나서야 말했다.
무기력한 날엔
갑작스러운 환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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