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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나봄 Jul 18. 2019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예뻐해 줄 거죠?!

“기다려! 옳지, 잘했어!”

여자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샀다. 앉아, 엎드려 등등 각종 훈련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기다려’만큼은 가르치지 말았어야 했다.




출처 : 네이버 웹툰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나는 동물을 사랑한다. 일명, 동물 애호가. 두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고, 첫째는 8살이며 둘째는 5살이다. 부족한 집사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부족하다 생각지 않는다. 

아이들을 기르면서 난 점점 동물 애호가가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동물 실험 반대’나 ‘모피 반대’에 관한 글을 쓸 예정이다. 물론 본질은 ‘동물 학대’. 

이번엔 ‘동물 유기’를 쓸 생각이다. 정확하게는 ‘반려동물 유기’이다.

많은 사람이 보는 페이지인 만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주제이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글을 쓰고 싶었다. 

이건 나 혼자만의 일기장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보는 글이기에, 

이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을 조금이라도 활용하고 싶었다. 

이제 마음 아픈 주제의 글을 시작할까 한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진다. 대표적으론 개와 고양이가 있겠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이 시내가 아니라 도시 외곽인데, 

아주 시골은 아니지만 주변에 산도 있는 꽤 작고 한적한 마을이다. 


마음 아픈 건, 여름 방학 기간이나 여름 휴가철 기간이 지나가고 나면 

못 보던 개가 돌아다니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잘 따른다. 그런데 자꾸만 지나가는 자동차를 애타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관리는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이 관리가 잘 된 아이는 아니다. 

집에 있을 때도 최소한의 관리만 받은 것 같다. 품종견도 드물지 않다.

그리고 주인이 아니라 제 삼자가 버리고 가는 경우도 상당하다. 

공장이나 타 대학교 등 건물 근처에서 떠돌던 혹은 이제 막 태어난 개나 고양이를 

해당 건물 사람들 몰래 내가 사는 곳에 버리고 가는 것이다.

자, 그럼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누군가의 신고로 보호 센터(사실 보호 센터에 보내는 과정도 힘들다. 

119의 일이 아닌 건 알지만, 보호 센터는 전화를 잘 받지 않고 시청에 전화해도 보호 센터도 전화를 돌리고…. 지방은 보호 센터 신고조차 힘든 상황이다. 결국 119 분들이 오셔서 데려가신다.)로 보내진다. 

아니면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그 아인 보이지 않는다. 혹은 누군가 ‘잡아먹는다.'

그나마 좋은 경우가 보호 센터에 가는 케이스인데, 거기서도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한다. 

안락사를 진행하는 수의사 분들도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거로 알고 있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자신의 죽음과 자신이 버려졌음을. 그런데도 기다리는 거다. 

아주 어렸을 때 잠깐 엄마와 있을 때를 빼곤 자신의 평생을 함께 한 가족이니까. 

돌아올 거라고 믿고 싶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했던 그때가 그리우니까. 

자신만 행복한 게 아니라 자신의 가족도 같이 웃고, 행복해했으니까. 그때의 그들을 믿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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