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작업에 대한 생각을 하던 차에
불현듯 어떤 문장들이 떠올랐다.
어서 그것을 글로 옮기고 싶은데
핸드폰은 글 쓰는 맛이 안 나서
부랴부랴 노트북을 켰다.
말썽꾸러기 노트북은 하필 이 타이밍에 부팅이 느리다.
꾸물거린 탓에 뭐라고 쓰려고 했는지 기억이 흐릿한데,
아마 아래와 같은 글이었던 것 같다.
예술가는 예술을 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4대 보험도, 정규직도, 월 200만 원이 넘는 소득도, 효도도 다 남의 일이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그 나이에 아직도 그러고 있냐’는 시선 속에서
그럼에도 예술을 하는 것은
그것은 아마도 예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다.
아무리 해도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남들과 다른 속도로 살며
늘 보는 것들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일을 꽤나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