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자극하는 낯섦을 찾아가자
여유로왔던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내 커리어에 필요한 나름의 자격,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박사과정을 밟는 것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호기심과 학구열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배우는 것이 즐겁다.(아, 물론 시험은 싫다. 매우 싫다.) 그리고 내가 하는 업의 특성상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는 법.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의미있는 Output을 만들어 전달하기 위해서는 코치인 나에게 지속적인 Input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강의를 찾아 듣고, 대학원 과정도 이수하고 있다.
다른 어떤 학습과정보다 대학원 수업은 긴장된다. 타 교육기관에서 듣는 강의는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지만 학교에서의 강의는 평가받는 느낌이다. 대학원에서 가르침을 주시는 교수님들이 내 학위논문을 심사하실 분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내가 경험한 학교는 늘 평가받는 곳이라는 학습효과 때문에 다른 느낌을 받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긴장감이 나를 깨우고 움직이게 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게 몇 시간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학교가서 수업을 하나 듣고 오니, 글이 바로 써지는 마법을 경험중이다. 대학원 강의가 나를 각성시킨 것이다.
이러한 긴장감과 그로인한 각성이 적정 수준에서 일상에 필요하다.
우리는 익숙함을 더 선호한다. 뇌가 가진 구두쇠적 성질, 즉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려는 생리학적 이슈와 함께, 다양한 심리적 측면에서도 익숙함을 선호하도록 설계된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진화적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익숙함은 안전함을 의미했다. 낯선 식물이나 동물, 낯선 환경은 잠재적인 위협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전에 봤는데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던 대상은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생존 전략이 뇌에 각인되어, 우리도 모르게 익숙하고 친숙한 것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함에 익숙하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익숙함이기도 하다. 익숙함에 머무르면 발전적 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화뿐’이라는 말처럼, 끊임없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생존의 위협으로 이어진다.
리더십 코칭을 하다보면 코치의 이야기를 수용하며 발전적 변화를 함께 만들기 보다는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리더를 종종 만난다. 오랫동안 리더 역할을 해 온 경우 더더욱 그런 모습을 보인다. 리더로 잘 성장했다는 것은 성공경험이 많았다는 것을 뜻하고, 성공경험이 많은 경우 자신의 방식을 최고의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경험은 그때 그 자리에서 만들어 진 것이지 앞으로 맞이할 시간과 장면에서도 유효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늘 열린 귀로 다양한 정보를 듣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다. 새로운 Input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리더는 필요한 Output을 만들어냄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무릇 리더는 더더욱 학습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리더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늘 새로움에 대한 개방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뇌는 구두쇠적 성향도 갖고 있지만 가소성도 갖추고 있다. 새로움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배움으로 인해 뇌에 주어지는 다양한 자극과 그에 따른 반응으로 뇌의 구조와 기능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즉, 에너지가 소모되더라도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면 우리 뇌는 성장한다.
자극이 나를 발전시킨다는 뻔한 이야기이다. 이 뻔한 이야기가 작동하기 위한 첫 걸음은 새로움에 대한 개방이다. 낯선 것을 귀찮고 불편하고, 때로는 불안하게만 바라볼 이유가 없다. 그 낯섦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생각으로 바라보자. 그러니 낯섦을 일부러라도 찾아다니는 습관을 들여보자.
전혀 새로운 커뮤니티에 가입해보는 것도 좋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퇴근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번 가던 식당, 같이 가던 멤버 말고 색다른 멤버들과 처음 가보는 식당을 가보시라. 뇌가 움직일 것이다. 그렇게 내가 확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