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준에 맞춘 내 삶의 우선순위 찾기
지난 주 금요일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빽빽한 스케줄이 놓인 하루였다. 오전에 꼭 들어야 하는 대학원 수업, 오후에는 졸업을 위한 필수 영어 시험, 그리고 이어서 첫 강의 동영상 촬영 일정이 잡혀있는 그런 하루였다. 심지어 그 와중에 생계와 직결된 외부 강의 제안까지 들어왔다.
일이 많다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 나는 이 감사한 하루를 완벽하게 완성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선택과 집중, 즉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했다.
대학원 수업: 좀처럼 열리지 않는 귀한 강의라 놓치고 싶지 않다. 수업에 들어가려면 영어 논문 3편을 완벽히 소화해야 한다.
졸업 영어 시험: 이번에 통과하지 못해도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하지만, 실패의 창피함을 감당해야 한다.
강의 동영상 촬영: 첫 촬영이라 미루기 어렵고, 평생 남을 영상이기에 최고로 잘 해내고 싶다.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스크립트까지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
외부 강의: 당장의 수입과 관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비즈니스와도 연결된 소중한 기회다.
각각 최소 일주일의 준비 시간이 필요한 일들. 고민 끝에 나는 나만의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외부 강의를 정중히 고사했다. 경제적으로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였지만, 갑작스러운 강의 준비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학원 수업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졸업 영어 시험 준비를 가장 뒤로 미뤘다. 벼락치기로 성적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은 데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의 동영상 촬영과 대학원 수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나는 대학원 수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수업이자, 존경하는 교수님과의 깊이 있는 세미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동영상 촬영 역시 소중한 기회였기에 2순위였지만, 거의 1순위에 가깝게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
숨 가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음만은 오랜만에 깊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내 나름의 기준에 따라 벅찬 하루를 잘 헤쳐나왔다는 충족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육체적 피로는 어느 날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마음의 피로감은 날마다 다르다. 그 차이는 아마도 '오늘 하루가 나에게 얼마나 의미 있었는가'에서 오는 것 같다. 의미있는 하루를 보낸 날은 심리적 피로감이 전혀 없다. 오히려 깊은 뿌듯함으로 가득 찰 뿐이다.
나에게 의미 있는 하루란 '내 삶의 기준과 목적에 부합하는 가치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삶의 의미(Meaning in Life)를 '이해(일관성)', '목적', '중요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설명한다고 한다. 내 삶을 스스로 이해하고, 일관성 있게 목적으로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중요성을 느낄 때 비로소 삶이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나의 지난 금요일이 바로 그랬다.
"나는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경험을 자율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내가 정의하는 나다. 이 정의에 내 삶의 원칙과 기준이 있다. 나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경험, 특히나 자주 경험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의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내 선택의 우선순위인 이유다.
물론, 나의 우선순위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삶의 기준과 가치는 모두 다를 테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줄 이정표와 방향키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정표와 방향키가 나만의 삶의 기준 또는 삶의 의미일 것이다.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과 마주했을 때 역시, 나만의 기준과 원칙은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게 나의 기준으로 나의 하루를 의미있게 채워나가자.
그렇게 오늘의 나를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