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체육 분야로 하고 싶어 고등학생 때 학교 앞에서 나눠주던 체육학원 광고지를 열심히 받아 볼 만큼 운동을 좋아했다. 수업 중 체육시간이 제일 재미있었고, '체력장'이라고 하는 체력검사를 할 때마다 매번 1등급이 나오기도 해서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었다. 체육관에서 수업을 할 때면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쉬지 않고 한쪽에 모아져 있던 농구공을 가지고 와 남자애들 옆에서 슛을 던지기도 했고, 대학생 때는 남자애들과 공을 던지며 간식내기를 했다.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는 나에게 운동을 하는 것은 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질 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속한 A 여자농구동호회는 성인인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데 나와 같은 체육 비전공자인 일반적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청소년기에 농구클럽을 다녔거나, 20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몇 년 이상 농구를 하거나, 전공이 체육이거나, 중고등학교 선수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27살에 규칙도 모르고 들어간 나는 기술적인 것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고, 규칙과 새로운 몸의 움직임을 배우는 것, 농구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참여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 활동한 지 2년 정도는 특별히 농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2년이 지나고야 농구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 동호회 안에 있는 팀을 들어가 2016년부터 팀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 A 여자농구동호회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정모를 참여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과 더불어 2개의 정식 팀을 운영하고 있다. 대회가 있을 땐 각 팀 중심으로 나가며 팀이 없이 동호회 활동만 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임시 팀을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정모는 중지한 상태다.
나는 선수 시절 9000번 이상의 슛을 놓쳤다. 300번의 경기에서 졌다. 20여 번은 꼭 승리로 이끌라는 특별임무를 부여받고도 졌다. 나는 인생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이것이 내가 성공한 정확한 이유다
- 마이클 조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