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카톡이 난리였다. 아이 학교의 가까운 친구 엄마들과의 단톡방에서다. 집 근처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바로 동네 이야기라 엄마들 손가락이 바빠졌다. 각자의 소식통을 총동원해 정보를 취합한다. 혹시나 자신의 아이와 동선이 겹치는 게 아닌지 노심초사다. 주변 여러 학교 알리미 소식까지 실시간으로 복사되어 전해진다.
나 또한 오늘 당장 아이가 가게 될 학원 선생님에게 동선이 일치하는 수강생이 없는지 카톡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이 바로 읽지 않아 지워지지 않는 숫자 1에 내내 조바심이 났다.
만약 그 확진자 소식이 사실이라면 안전 문자가 바로 왔었을 텐데, 그 학원 이름이라도 언론상에 노출이 됐을 텐데 나오지 않는 것에 조금은 의구심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어서 당장의 안전을 확인받고 싶어 안절부절 못했다.
역시나 오보였다. 문제의 학생은 검사는 받았지만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는 소식이 또 전해진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그 학생을 이미 확진자로 낙인시켜 버린 꼴이다.
짧은 시간동안 가짜 뉴스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만큼 엄마들의 불안감 또한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학교 대처가 좀 아쉽다. 빗발치게 학교로 확인 전화가 갔음은 불 보듯 뻔하다. 엄마들의 문의로 사실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는 학교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몇 학교는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학부모에게 잘못된 소식을 전했다.
신속함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단지 소문만으로 유포하는 건 자제해야 할 일이다. 학교라는 공공성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사실 확인부터 했어야 할 사안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나마저도 그새를 참지 못하고 학원 선생님께 확인 종용 문자를 보냄에 반성한다. 조금만 더 찾아보고 기다려 볼 것을. 다행히 선생님이 문자를 읽지 않아 숫자 1이 아직 살아 있었다. 난 슬며시 문자 삭제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문자를 보내고 5분 전까지만 상대방이 보지 못하는 삭제 기능이 유효함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오후에 선생님께서는 문자를 보셨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답장을 보내셨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난 다시 답했다.)
출처 : 매일경제
오늘 오전의 이 난리가 이 카툰에서 오롯이 전해진다. 오늘도 무사히. 요즘 마음이 살얼음판을 걷는 딱 그 심정이다.
그나마 오후라도 열던 도서관마저 다시 닫혀 버렸다. 이 도돌이표 같은 일상은 언제 끝날까. 부디 모두가 매일이 무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