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같이 놀이터 만들지 않을래?

by 윌버와 샬롯

싹둑 기사 1

마스크 없이 하는 외출이란 이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다. 혹여 깜빡하고 나갔을 경우 바로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 키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멀리 안 가 마스크 없음을 깨닫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인 걸까.


마스크의 필터 기능은 중요하지 않아 면 마스크 또한 깨끗이 빨아서 자주 교체하면 충분하다. 면 재질은 피부과적으로 훨씬 좋고, 공기가 잘 통해 호흡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약자들에게도 안전하다.


이 기사는 오직 이 구절을 아이에게 보이고 싶어 오렸다. 전문가의 말은 믿으려나. 사람들과 대면을 하지 않을 경우의 외출 때는 면 마스크를 아이에게 건네는데, 아이는 영 마뜩지 않아한다. 면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고 한다. 면 마스크는 민폐라고까지 성토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때라 아이 태도를 이해해야 할는지.


사람과의 대면 여부, 장소, 밀집 정도에 따라 KF94, KF80, 면 마스크를 구분해서 쓰고 있는 엄마의 판단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국산 덴탈 마스크를 구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현재로선 정보에 밝고 손발이 빠른 이들만 얻을 수 있는 마스크인 것 같다. 누구라도 손쉽게 여름 동안만이라도 구입이 가능하도록 공적 마스크처럼 박스 단위로 공급이 이루어지는 방안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싹둑 기사 2

양반가에서는 남자아이가 5, 6세가 되면 선생님을 모셔오거나 주변 친척집 등에서 기초적인 한자 교육을 받게 했습니다. 좀 자라면 향교, 4부 학당, 서원 등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학생들은 천자문, 동몽선습, 격몽요결 등을 배운 뒤 논어, 맹자 등 유교의 경전과 역사서를 공부했습니다. 본문을 한 글자씩 배운 뒤 모두 암기하는 방식이라서 천자문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서 쓸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과 격몽요결을 함께 읽으며 공부한 적이 있다. 바람과는 달리 아이는 별로 재미는 없어했지만 이이 선생의 말씀이 조금은 아이 마음에 새겨있기를.


시험은 언제나 긴장되는 수단이다. 학교만 졸업하면 시험에서 벗어나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정답지 없는 무한한 시험이 사는 내내 여전히 등장함을 아이는 아직 모르겠지.



싹둑 기사 3

꿈의 놀이터는 어린이와 지역사회의 참여로 운영하는 커뮤니티형 놀이공간을 지향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터 이용규칙을 정하고 공간도 기획한다. 놀이터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시소, 미끄럼틀, 그네 등의 정형화된 놀이기구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들거나 모래성을 쌓도록 한다.


세상 일은 모두 정치행위로 바뀐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정치인이 아닌 정치적인 아이가 됐으면. 그러나 그건 오직 엄마의 욕심.


어떤 공적인 일에 참여해서 무언가를 이루는 경험을 아이가 갖기를 바란다. 아이 연령대에 지원할 수 있는 일이면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정보를 제공하지만 대부분 아이는 시큰둥해한다. 그래도 아이야, 놀이터 만드는 건 좀 재미있을 거 같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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