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셀로판 종이라도 없어요?

by 윌버와 샬롯

싹둑 기사 1 <사진 편>


신문사마다 사진 한 장으로 여러 의미를 내포한 짧은 기사가 있다. 기나긴 텍스트 기사보다 사진 한 장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고 직관적인 정보 전달도 가능하다. 신문에 실리는 사진이나 그림은 그 수준이 꽤나 높기도 하거니와 무척 좋은 교육수단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뭐든 떼로 있는 건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 사진에서도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에서 받는 소름 돋음을 느끼긴 했지만, 칠산도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의 희귀 새들이라고 한다.


코로나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하늘은 더 맑아졌다. 그래, 고생은 좀 더 우리가 할게. 너희들은 자유롭게 날거라.


6월 21일은 '세계 기린의 날'이었다. 365일 중에 무슨무슨 날을 기록하자면 비는 날이 하루도 없는 건 아닐까. 기린의 날도 있으니 말이다. 이 날은 멸종하는 야생 기린을 위한 날이라고 한다. 1세기가 지나면 우리가 현재는 쉽게 볼 수 있던 동물마저 희귀하거나 멸종이 되어 있을 수 있다.


공인된 어떤 어떤 날만 기록되어 있는 달력이 존재한다면 그날 하루쯤은 그 대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날이 되지 않을까. 근데 세계 기린의 날에만 기린은 특식을 먹을 수 있는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있을 때 잘해주자.


부분일식을 며칠 전부터 기사나 뉴스를 통해 알고는 있었다. 알고만 있었지 그것을 어떻게 관찰할지에 관해서는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일요일 무더운 오후를 넋 놓고 보내다가 지인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일식 시작이야." 그때서야 부랴부랴 아이들을 부르고 베란다에서나마 해를 보려 했다.


맨 눈으로는 불가능한데 우리 집에 뭐가 있지? 쓰레기처럼 동사니로 있던 셀로판 안경도 언젠가 버렸던 것 같았다. 아이와 아빠는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개똥도 쓰려면 없다더니, 마땅한 도구가 도대체 찾을 수 없었다. 아쉽게나마 엄마 아빠의 오래된 선글라스 안경으로 희미하게 해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아등바등하지 말고 라이브 중계하는 것이나 보여줄걸. 자세한 설명과 함께 방송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준비와 정보 부족. 앞으로 1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데, 쩝...


뭐, 여기 신문에 아주 기똥찬 사진이 있으니 괜찮다. 얘들아, 10년 후엔 너희가 잘 준비해서 알아서들 관찰해~



싹둑 기사 2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이 과연 몇 개나 될까. 아이에게 세상에는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종종 생소한 직군의 인물 기사를 오려 본다. 여기 '사'가 들어가는 직업 하나가 또 있다.


박물관에서 박제되어 있는 동물만 봐봤지, 이것이 어떤 이유와 어떤 과정으로 누가 만들었는지에 관해서는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서울대공원 부검 수의사가 호랑이의 내장을 제거해주면 윤씨가 호랑이 가죽을 벗기고 살점과 지방을 제거한 후 마네킹을 제작했다. 마네킹에 가죽을 씌우고 얼굴, 발톱 등을 다듬어 가죽을 봉합하고, 두 달의 건조 과정을 거친 후 빠진 털을 채우고 입술 등 옅어진 곳을 채색해 비로소 박제 표본을 완성했다. 박제에는 꼬박 1년이 걸렸다.
윤씨는 "살아 있는 야생 동물은 멀리서만 볼 수 있지만 박제된 동물은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과 동물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멸종위기 동물을 박제하면 동물 보호 인식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제의 의의, 박제 과정, 박제사가 되기 위한 과정까지 기사에 포함되어 있어 매우 유익한 기사다.



싹둑 기사 3

서울교육청에서 주관하던 인문학 강의에서 어떤 인문학자에게서 들은 얘기다. 우리나라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의 시를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나라라고. 어떻게? 바로 신문을 통해서다. 어느 신문이건 간에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시 한 편을 싣기 때문이다. 어디 시뿐이랴. 언어 공부도 할 수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맘만 먹으면 신문으로도 외국어 공부가 가능하다. 이 꼭지는 현 이슈에 등장한 생생한 영어를 국제부 기자가 전달해 주고 있다.


멜라니아가 트럼프 머리 위에 있다는 내용의 책에 관한 기사를 지난주에 꽤나 온라인상에서 회자됐다.

“This is not some wallflower.”

‘Wallflower’는 ‘꽃무’라는 이름의 풀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직역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파티에서 춤을 청하는 이가 없어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특히 여성)을 ‘월플라워’라고 부릅니다.


아이가 말하고 쓸 줄 아는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엄마도 오늘은 단어 하나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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