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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분명 자유시가 아니다

: 릴리언 R. 리버 [길 위의 수학자]

by 윌버와 샬롯

이것은 자유시가 아니다.
짧은 독서 후기다.
수학책 같은 수학책 같지 않은 수학책!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에 죽은 수학자.

태어난 해와 죽은 해의 뒷 두 자리가 같아 숫자 100을 완성한 오묘한 작가.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도 저자는 남자일 거라고 각하게 한 익살스런 문체.
그것 또한 작가가 책에서 경고한 나의 착각이자 편견.

​책에 그림을 그린 사람은 그녀의 남편.
남편은 그녀보다 10살이나 어린 미술 전공자.
그러나 그녀보다 25년 먼저 하늘의 별이 됨.
수학자와 연하 미술가라는 부부 스토리에 문득 호기심 발동.

​기술은 부수적으로 다루었다고 저자는 말하지만 그마저도 외면해버린 아인슈타인이 아닌 보통씨인 수포자 여기 한 명 추가.


그럼에도 잠언 같은 아름다운 언어.
수학으로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실낱같은 망.

​그래서 오늘부터 난 수학과 조금은 친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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