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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Aug 23. 2022

[책방일기] 시인이 추천한 에세이

: 어른이 읽는 동화

한 20분만 꼭 읽어봐요!


책방 옆 이발소 단골손님인 최영재 작가님이 본인 동시집과 함께 주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수경 님의 <어른이 읽는 동화> 에세이집입니다.


이발하러 가시기 전에 작가님은 이 책에 대해 어찌나 극찬을 하시던지요. 꼭 읽어보라고요. 제가 받은 책은 기간이 문제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기필코 모두 읽긴 합니다. ^^


근데,


작가님이 책방을 나가시고 30분 좀 지났을까요. 다시 책방으로 오셔서 책 읽었냐고 물으셔요.


"아, 아직... 요."


작가님 동시집에 싸인을 부탁드리는 것으로 바로 책을 안 읽은 멋쩍음을 무마했더랬죠. 원래 단정하셨던 머리는 이발소 갔다 오기 전후가 그다지 제 눈에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는데(?) 벌써 작가님은 이발을 마치시자마자 바로 책방으로 다시 오셨던 거예요.


"한 달 후에 다시 오시면 이 책에 관해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이발소 정기 방문에 맞춰 한 달이라는 책 읽기 유예 기간을 정했었답니다. 이상하게도 한 달은 아직도 멀었는데 불쑥 작가님이 책방에 오셔 "책 다 읽었수?" 하며 물으실까 뜬금없는 긴장감이 살짝 생긴 거 있죠.


작가님 동시집부터 완독했고 일주일이 지나 오늘 드디어 모닝리딩에 <어른이 읽는 동화>를 폈습니다. 숙제처럼!


읽어보니 알겠어요.


20분만 읽어보라고, 그렇게 급히 제게 읽어봤는지 다시 물은 작가님 마음을요. 아름다운 거, 뭉클한 거, 감동적인 거, 이런 모든 것을 제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작가님 조바심을요.


고백하자면 서문부터 울컥했고, 글이 짧다고 해서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 이수경 작가님처럼 이런 글을 쓸 수만 있다면!


한 편 한 편 아껴 읽고 싶은 글들이에요. 두고두고 책방 고객분들과 좋은 글 나누겠습니다. 최영재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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