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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Feb 03. 2023

졸업을 축하하며,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 뛰어라 메뚜기

오늘은 출근하는 길에 교복이나 체육복 입은 친구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 맞다. 오늘은 책방 근처에 있는 중학교 졸업식 날이에요. 그 학교 다니는 책방지기 조카도 오늘 졸업을 했겠네요.


우리 조카는요. 우리 집안에선 연예인이죠. 식구들 죄다 따분한 직업들을 갖고 있는데 그 아인 아이돌 춤을 어릴 때부터 식구들 앞에서 잘 보여줬어요. 정말 어떻게 그걸 다 외워서 출 수 있을까요. 밤새 춤 연습하다가 아랫집에서 난리 난 적도 있대요. 한때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먹어 보이는 먹방 유튜브도 했더랍니다. 떡잎부터 달랐던 건지 어릴 때부터 그림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어요. 이건 예술적 재능이라고는 도저히 안 보이는 우리 집 유전자가 아니거든요. ㅋ


책방지기 아이들보다 일 년 더 먼저 태어난 조카죠. 오래도록 아이를 기다렸던 책방지기는 이 조카가 태어났을 때 기분이 다르기도 했어요. 오빠네가 부럽기도 했고 이 아이가 너무 예쁘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랬는지 거의 일 년 후에 저도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답니다. 그런 조카가 이제 중학교를 졸업하네요. 자기표현에 솔직하고 능동적인 이 아이는 나중에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돼요. ^^


오늘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림책 <뛰어라 메뚜기>를 권해주고 싶어요.


메뚜기는 있는 힘을 다해 펄쩍 뛰었습니다.


메뚜기는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움츠려들지 않고 펄쩍 뛰었고 다시 온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해 하늘로 떠오르기도 하지요. 과감하고 굵은 그림선은 보는 이에게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메뚜기는 황무지를 지나서 멀리멀리 날아갔습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지요.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라도 한 발 크게 내디딜 용기와 실천이 있어야 원하는 곳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31일에는 잘 보관하고 있던 수선화 구근을 심었어요. 실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우와, 근데 일주일 만에 싹이 난 거 있죠. 조금씩 조금씩 푸른 싹이 나오는 게 여간 신기한 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 무거운 흙들을 제치고 싹이 올라올 수 있는 걸까요. 그 알뿌리 안에서는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신비가 숨어있는 건가요. 작년처럼 활짝 핀 노란 꽃을 기대해 봅니다. ^^


삶의 새 전환기를 맞이하는 모두들, 축하합니다. 알뿌리에서 시작해 무럭무럭 조용히 자라고 있는 이곳 수선화처럼 그대들의 출발을 열렬히 응원할게요!


우리 조카도 졸업 축하해~!


작년 이맘때쯤 활짝 핀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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