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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Mar 07. 2023

노래의 날개 위에 우리도 같이 타봐요

: 노래하는 볼돼지

오늘 아침 출근해서 들리는 라디오에서는 멘델스존의 가곡 '노래의 날개 위에'가 흘러나왔습니다. 어릴 때는 이금희 씨가 진행하는 동명의 라디오를 애청하기도 했어요. 음악도 좋아하지만 나름 저에게는 여러 추억이 담겨있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시에 멘델스존이 음악을 붙인 곡이라고 하네요.


내 사랑, 노래의 날개 위에
당신을 태우고 데려갈게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
갠지스강의 평원으로


곡은 가장 좋은 곳에서 연인과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노래의 날개를 타고 꽃이 만발하는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는데, 저도 같이 그 날개에 올라타고 싶어지네요. ^^


아이가 어릴 때 축구 클럽 친구들이랑 같이 대부도에 놀라간 적이 있었어요. 아빠 양말 신고 갯벌에 들어가 엄청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 OO이가 마이크를 놓지 않아요.
이런 모습 처음이야~


펜션 거실에 있던 노래방 기계에서 떠날 줄 모르던 아이를 보고 친구 엄마들은 얌전히만 봤었는데 새롭다며 웃으면서 한 마디씩 했더랬죠.


그 아이는 여전히 음악을 좋아합니다. 어느 때는 팝에 빠지고, 어느 때는 엄마 대학생 때 유행하던 옛 노래를 흥얼거리고, 아주 가끔은 피아노도 두드립니다.



우리 집 아이 같은 오늘 이 그림책 <노래하는 볼돼지>를 다시 꺼내보니 또 오랜만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너무나 익숙한 내용, 사진을 찍어놓은 듯한 친숙한 일상의 생활 풍경, 작가가 이곳저곳에 숨겨놓은 작은 장치들, 돼지 식구들이 먹는 밥상에서의 애처로운 주꾸미와 새우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한 그림책이죠.


근데 보다 보니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어요. 사과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록 사과가 그림책 전반에 계속 등장해요. 어쩐지 의도가 있는 장치 같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누구한테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고 있는 걸까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부디 알려주세요~ ^^


갑자기 '날아라 슈퍼보드'를 부르는 볼돼지처럼 신나게 마이크를 잡고 싶네요.


당신의 애창곡은 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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