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 더 가볍게 옷차림을 하고 출근했습니다. 옷이 가벼우니 한결 발걸음도 룰루랄라 가뿐하더라고요. ^^
걸으면서 눈여겨보는 식물이 있어요. 지난주부터였을까요. 화살촉처럼 어느새 땅에서 쏘옥 빽빽이 올라오는 것, 바로 옥잠화입니다. 지금은 새싹이지만 며칠만 더 지나봐요. 금세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널따란 이파리로 꽉 차게 될 거예요. 그 성장 속도가 참 놀랍습니다.
집 베란다 앞에 목련은 막바지 이별을 준비하고 있고요. 벌써 초록잎이 보이더라고요. 집에 들어올 때마다 환하게 맞이해 준 목련, 너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으니 애썼다고, 고맙다고, 내년에도 부탁한다고 눈인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이젠 벚나무가 활짝 인사를 하고 있네요.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가 좋아요. 지루하지 않잖아요. ㅋ 대신 그 뚜렷함이 더 이상 희미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비꽃도 꽃다지도 민들레도 도시의 시멘트 틈 사이에서 꼿꼿하게 그 존재를 드러내는 나날입니다. 지나가다 놓치지 말고 그 친구들에게 인사해 주세요. 반가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