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 선생님

학교에 일찍 가야 한다고 아이는 아침부터 법석였지만 다른 때와 다름없이 늑장이었습니다. 왜 일찍 가야 했을까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학교 칠판에는 선생님한테 보내는 메시지를 반 아이들이 알록달록 빼곡하게 채웠겠죠. ^^

어제 뉴스부터 계속 들렸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택하겠다는 비율이 올해가 최저라고요. 신고만 안 당했으면 좋겠다는 교권은 점점 바닥을 치고 있고, 학생들도 학교생활은 즐겁지 않고, 사범대를 갔어도 졸업하면 학교 선생님이 아닌 학원 선생님이 되겠다는 요즘 아이들 이야기에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음에도 다시 학원이라는 곳으로 2차 등교하는 아이들, 무엇을 얼마나 더 배워야만 하는 걸까요?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이 고질적인 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예전에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를 읽으며 입시와 직업 인식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입시 제도를 아무리 좋게 바꾼다 해도 그 하나만의 변화로는 절대 지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겠다는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당신의 인생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그럼에도 오늘만이라도 선생님도 우리 학생들도 서로 배려하며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부디 뵙기를, 또한 기꺼이 가르침을 주고 싶은 학생이기를 오늘은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