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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May 16. 2023

파리는 어째서

: 당근 맛 나는 파리는 없나요?

공기질이 나쁘지 않으면 요즘은 출입문도 활짝, 바깥 창문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방에는 좀 성가신 불청객이 종종 찾아옵니다.


파리.


서점을 연 작년부터 이 말에 새삼 실감했어요.


파리 날리다


윙하고 파리 한 마리가 10평의 책방을 휘젓고 다니면 정말 기분이 그랬어요. 집에서 파리가 날릴 때와는 묘한 다른 기분이죠. 정말 관용어 그대로 파리만 날리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 말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게 책방의 여러 날 모습이 맞으니까요. ㅠㅠ


파리만 날지 않았다면, 이렇게 굵직한 똥파리만 날고 있지 않았더라면, 울적한 기분이 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파리를 잡으려 파리 그림책을 꺼내봅니다. ㅋ


할머니는 됐고, 개구리 프리가 폴짝 뛰어 날름하고 얼른 파리를 삼켰으면 좋겠어요.


나도 네가 정말 정말 좋아.
모든 일을 꼭 함께 할 수는 없는 거지, 뭐.
그래도 넌 언제나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


당근을 좋아하는 눌리와 파리를 좋아하는 프리의 이야기에서 얼결에 좋은 문장을 발견했어요.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게 얼마나 따뜻하고 대단한 것인지 하고요. 파리 너, 설마 이걸 노린 거야?


그래도 책방의 파리 손님은 좀 사양할래요. ㅋ 문을 열어놔도 왜 나가지를 못하는 거니, 너! 미워!


(같은 한국어로도 느낌 다른 파리가 있긴 하죠. "파리는 어째서 이름도 파리인 건지" 항공사 광고 속 카피 문구가 너무 근사했어요. 어쩜 이렇게 느낌 다른지! 파리는 가고 싶어요~ ^^)


https://youtu.be/dxfV_9jTX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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