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 엄마의 손길
내내 마음에 두다 오늘에서야 출근 전에 학교 앞에 서봤습니다.
날씨는 참으로 쨍한데 그 앞에 서니 다시 먹먹해집니다.
하나하나 추모의 글을 읽으며 학교 담장을 걸었습니다. 이제는 조용한 이곳, 쉬는 시간이었는지 학교 계단에서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이 오래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어제 책방 프로그램에서 뵌 학부모의 말을 들으며 우리들에게는 또다시 잊지 말아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음을 서로 공감했습니다.
아이들만 생각하면 주책맞게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요. 남아있는 그녀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림책 <나비 엄마의 손길>입니다. 분명 엄마는 옆에 있을 거예요. 제게도 많은 위로가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달라졌나요?
세상은 달라지고 있나요?
여전히 힘없는 물음만 가득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