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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그라운드 Nov 26. 2019

[매니저십201] 중간관리자를 위한 리더십 워크숍 2

EP 02. 소통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는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 임팩트 조직의 실무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기초 이론이라고 불리는 101을 넘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직무 기술과 성장 단계에 있는 조직에서 고민할법한 이슈를 '비즈니스 201/ 매니저십 201/ 조직문화 201' 세 가지 모듈로 나누어 다룹니다.




중간관리자의 매니저십 트레이닝 과정인 SKILL UP MANAGERSHIP 201이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이번 과정은 인생학교 서울의 커리큘럼으로 준비되었다. 인생학교는 “인생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른에게도 학교가 필요하다"라는 취지로 런던에서 시작된 학교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인생은 어렵고 배울 것은 많기에 “인생에도 학교가 필요하다.”


SKILL UP MANAGERSHIP 201은 중간관리자의 매니저십을 위한 6개의 감성지능을 다루는 워크숍으로 마련되었다. 중간관리자로서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임팩트 조직의 매니저들이 이른 시간부터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을 찾았다.


네 번째 시간에는 비즈니스 스피치 전문가인 최미영 선생님을 모시고 소통(Communication)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소통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현장에서 부딪쳐 보며 배우다 보니 상처 받고 아플 때도 있다. 인생의 중요한 과제인 소통을 현명하게 하는 법을 최미영 선생님과 함께 배워보았다.


|소통과 감정

최미영 선생님은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소통이 중요한 이유”를 물었다. 한 참석자는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소통 능력이 꼭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협업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환경만 된다면 혼자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최미영 선생님은 “소통을 이야기할 때 개개인의 감정은 터부시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그러나 감정은 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하는지’가 소통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짐작하기: 소통의 방해물

최미영 선생님은 “우리는 너무 빨리 짐작을 한다”면서 소통의 주요한 방해물을 설명했다. 흔히 눈치가 빠르다고 하는 사람은 사실 짐작이 빠른 것일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짐작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메시지를 의도한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분위기, 태도, 표정, 말투, 단어, 서로의 상황 같은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같은 의도의 메시지도 너무나 다르게 전달된다.


수년 전 인기 있었던 한 오락 프로그램에 ‘고요 속의 외침’이라는 게임이 있다. 그 게임에서 네 명의 참가자들은 하나의 단어를 헤드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는 상대방에게 전달하는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므로 참가자들은 입모양을 보고 떠오르는 단어를 짐작하여 이야기하게 된다. 첫 번째 참가자가 이야기한 단어는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전혀 상관없는 단어로 바뀌곤 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분위기, 태도, 표정, 말투, 단어, 서로의 상황 같은 서로를 방해하는 헤드폰을 끼고 과거의 경험에 의지하여 상대방의 이야기를 짐작하면서 전혀 다른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문제는 일상생활이나 조직에서도 이런 일이 무수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헤드폰을 끼고 있는지 성찰하고, ‘짐작’이라는 방해물을 잘 해결해야 한다.


|가르치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최미영 선생님은 “여러분의 소통 방식 중 상대방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떠올려보라고 했다.

다양한 경험담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팩트를 가지고 끝까지 파고들어서 시원하게 대화를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마음에 불편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돌려 말하는 걸 못해서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했더니 상사에게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라는 경험을 나눠주었다.


그러나 상대방이 나의 스타일을 이해한다면 이런 오해는 줄어들 수 있다.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은 “나”에 대한 과목이다.‘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스타일로 일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내가 빨리 해달라는 건 내일 아침이 아니라 오늘 오후를 말하는 거야”와 같이 말이다.


|배우기: 방어기제를 극복하기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누가 나를 가르치려고 하면 심리적인 저항감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사람은 공격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방어기제가 발동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어기제가 발동하는지를 스스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방어기제의 기저에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이것을 극복하고 상대방의 조언에 마음을 열 수 있다.


이번에는 “상대의 조언이나 비판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몇몇 참석자들이 자신의 방법과 노하우를 나눠주었다.

□□님: 상대의 말을 듣고 나면 ‘내가 정확하게 이해한 것인지, 잘못 짐작한 게 있는지’를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님: 감정에 예민한 편이라 상대의 말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조금 힘들어요. 그럴 때는 상대의 말을 글로 적어두었다가 다시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님: ‘나한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의 감정적인 부분과 팩트를 분리하려고 해요. 일단 팩트만 받아들이고 감정은 하루 정도 지나서 다시 생각해보는 편이에요. 그래야 제 감정을 보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참석자들이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미영 선생님은 “감정이 올라올 때는 즉각적으로 감정의 정체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감정의 정체를 알아보면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건설적으로 피드백하기

마지막으로는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최미영 선생님은 “지금까지 받아본 피드백 중 가장 유익했던 것은 무엇인지, 그 피드백이 유익했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자신에게 큰 힘을 주었던 추억의 피드백을 함께 공유했다.


이처럼 우리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기도 한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팀원들의 성장을 위해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최미영 선생님은 건설적인 피드백을 위한 다섯 단계의 가이드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가이드를 따라 “동료나 후배 직원을 위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역할극을 통해 건설적인 피드백을 연습해보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이해하는 것’과 ‘적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역할극에 참여한 참석자는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려고 의식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나눴다.


이처럼 배운 것을 막상 내 상황에 적용하자면 쉽지 않다. 실무 현장에서 계속 훈련해야 의도한 순간에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미영 선생님은 “지금 해본 역할극처럼 피드백 시나리오를 짜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직의 가운데 끼어있는 중간관리자는 늘 소통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위아래의 가교 역할을 매끄럽게 해내는 것이 중간관리자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워크숍은 소통을 글로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최미영 선생님은 워크숍 시간 동안 참석자들이 최대한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늘 워크숍은 리더십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었는데, 특히 소통을 ‘가르침’과 ‘배움’의 범주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르쳐주는 것’, 그리고 ‘불편함을 무릅쓰고 끊임없이 듣고 배우는 것’이 ‘소통왕’이 되는 비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상세 : blog.naver.com/riblog (블로그 내 '소셜벤처 201 아카데미'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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