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의 가정사 헤결 과정 다시 보기
“오늘부터 나 집안일 안 해! 당신하고 하소용도 한번이고 나하고 임분방도 한 번인데, 당신하고 하소용 사이에서는 일락이가 태어났지만 나하고 임분방 사이에서는 사락이가 안 나왔잖아. 당신이나 나나 모두 잘못을 저질렀지만, 당신 잘못이 더 크다구.”
사십년만에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피를 팔지 못한 것이다. 집안에 일이 생길 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했는데. 이제는 자기 피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니.......집에 또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허삼관은 울며너 가슴을 열어젖힌 채 길을 걸었다. 바람이 그의 얼굴로, 가슴으로 밀려 들었다. 흐릿한 눈물이 눈가에서 솟아올라 양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려 목으로,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