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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은 Apr 03. 2022

누구나 숨숨집은 필요해요.

직장인에게 숨숨집이란?



고양이 합사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팁이 있다.


그중 내가 미처 실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아이들 마다 숨어서 쉴 곳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양이 합사 초기,

전쟁같이 긴장 된 순간이 지나거나

더이상 상대를 탐색해야 하는 것이 피곤 할 때

혼자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가

극도로 스트레스 상황에 몰리는 것을 막아주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잠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용도이다.


이런 공간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종종 병이 걸리는 고양이의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


이런 공간은 집사가 의도한 공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집사가 보기에 너무 지저분하거나 위험한 공간이 아니라면 고양이가 선택한 자신만의 은신처를 허락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 둘째는 내가 겨울 옷들을 보관하는

붙박이장 맨 윗칸을 선택했다.


이 곳에 처음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아했다. (아마 많은 집사님들이 아이의 은신처를 보고 비슷한 생각을 하실듯하다.)


알고보니 나의 겨울 옷을 클라이밍하듯이 타고 올라갔다. (발톱으로 인한 겨울 옷 손상은 덤이라 더 손상 되기전에 대비가 필요했다.)


알고 보니 이런 곳을 꽤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있는데…

첫째는 너무 뚱뚱보라 올라가지 못하고

막내는 너무 어려 아직 올라갈 줄 모른다.

(이런걸 또 귀신같이 알고 있는 둘째 너란 냥이;)


생각해보면,

직장 생활에서도 가끔 자신만의 은신처가 필요하다.

가끔 조절 되지 않은 눈물이나 욕이 나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화장실일수도, 옥상 일수도, 물류 창고 일수도 있다.

직장을 그만 둘수 없다면

어디든 위험하지 않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하나쯤 만들어 두자.


그래야 더 오래 든든한 집사로서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테니까.



_이상 월요일을 앞둔 생계형 집사의 넋두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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