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감에 인색해진 나를 되돌아보며,
그 수에 집착하게 되는 나를 질책하고,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자리를 원망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내가 찾게 되는 것은 소통일까,
분명 소통이 맞다는 고집일까.
모순된 공간이다.
동시에 맨살이 드러나는 화면이다.
그러나 그 바닥은 꽤 맨질맨질해서
다치지 않는다.
나는 구르고, 다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돌가루를 뿌려야 하는 것일까.
다르지 않음에 안도하고
비슷함에 멀미를 느낀다.
나는 분명 호스트이자, 패신저이다.
나의 역할은 주인이지만
조용히 발자국을 남기고 가는 승객이고 싶다.
그 발자국에 꽃이 피어나도 좋고
피가 새어 나와도 좋다.
무엇이든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관심욕이 이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