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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Jul 14. 2018

모진 내가 밉고 그게 난 또 서럽고

  

모진 내가 밉다. 상처입은 사람들의 문제가 모두 나에게서 비롯됐다고 할순 없지만 동시에 나의 기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관계란 언제나 쌍방이고 상처받은 이가 있다면 상처받은 이와 상처 준 이는 동시에 존재한다.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일이 흘러가는 건 언제나 비극이기 마련이다. 


내가 살고자 지켜내야 할 스스로에 대한 방어기제로 상처 준 타인들에게 미안하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을 통해 변명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같은 상황이 다시 놓이게 된다 하더라도 난 같은 선택을 할테니 스스로에게 이유 하나 정도는 갈무리해두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는 건 어찌나 구차한지 

관계란 얼마나 비겁해질 수 있는지 

그 속에서 뻣뻣하게 고개들고 모질게 구는 나는 

개인의 자존, 명예 따위를 지키기 위해 행하는 일들과 따르는 모든 야유와 비난들이 서럽다. 


이렇게

하나하나 셈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진실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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