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짝 — 들쥐와 거북이

3부: 흔들림과 되돌아봄

by heyna

숲속에는 언제나 모래시계를 물어뜯는 들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불안의 또 다른 얼굴.

들쥐는 모래 한 알이라도 빨리 떨어지면 작은 앞발로 시계를 긁으며 초조해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늦어!”
그의 눈은 늘 커다란 공포에 젖어 있었고, 발자국은 쉼 없이 땅 위에 흩어졌습니다.


반대로 숲 가장자리에는 풀밭 위에 드러누운 거북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안일함의 또 다른 얼굴.

거북이는 풀을 베개 삼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괜찮아, 조금 늦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아.”
들쥐가 뛰어다니며 소리쳐도 거북이는 한쪽 눈도 뜨지 않았습니다.


들쥐는 거북이에게 달려와 소리쳤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다 망가져! 왜 가만히 있는 거야?”

거북이는 느릿느릿 대꾸했습니다.
“너처럼 뛰어다녀도 결국 세상은 흘러.
때로는 가만히 있는 게 더 낫지.”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들쥐는 거북이가 미련해 보였고,
거북이는 들쥐가 소란스럽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 큰 폭풍이 몰려왔습니다.

들쥐는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소리쳤습니다.
“이제 끝이야! 숨을 곳을 찾아야 해!”
그러나 허둥대느라 오히려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거북이는 여전히 풀밭 위에 있었습니다.
등껍질을 낮게 웅크린 채,
“조용히 기다리면 폭풍도 지나가.” 하고 중얼거렸습니다.

놀랍게도 그 자리는 가장 안전한 곳이 되었습니다.
거북이의 느린 지혜 덕분에,
겁에 질린 들쥐도 그의 곁에서 몸을 숨길 수 있었습니다.


폭풍이 멎은 뒤,
거북이가 눈을 뜨자 들쥐는 여전히 떨고 있었습니다.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끝내 길을 못 찾았을 거야.”
거북이는 느린 미소를 지었습니다.
“너의 서두름은 숲을 깨우지.
나의 느긋함은 숲을 쉬게 하지.
숲은 둘 다 필요해.”

그 말에 들쥐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거북이의 발 옆에 작은 발을 포개었습니다.
거북이도 천천히 발을 내딛었습니다.

빠른 발자국과 느린 발자국이
처음으로 같은 리듬을 맞추며 숲길 위에 나란히 새겨졌습니다.


숲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들쥐의 초조함과 거북이의 느긋함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결국 함께 걸어야 숲의 균형이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들쥐와 거북이는, 지금 어디서 발을 맞추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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