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숲의 그림자와 균열
외로움은 늘 공터에 앉아 별빛을 품고 있습니다.
환희의 빛이 사라진 자리,
숲 가장자리에는 고요히 앉아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외로움.
아이는 아무도 오지 않는 공터에서 두 손을 모아
작은 별빛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별빛은 따뜻하지도, 눈부시게 환하지도 않았지만
밤을 견디게 하는 은은한 빛이었습니다.
다른 감정들은 그를 자주 찾지 않았습니다.
기쁨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랑 있으면 나까지 고요해져.
나는 웃음이 많은 곳이 좋아.”
불안은 서둘러 달리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네 모습이 더 초조해져!”
심지어 오지랖조차,
늘 남 일에 끼어들던 바람 같은 그도
공터만은 그냥 지나쳤습니다.
“너는 늘 혼자 있으니, 굳이 부를 말도 없어.”
하지만 외로움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속으로 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외로운 건 이름뿐이지.
나는 외롭지 않아.
별빛이 내 곁에 있으니까.”
그의 품 안에는 별빛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고,
그 빛은 혼자일 때도 허전함을 메워주었습니다.
가끔 숲이 너무 어두워 길을 잃은 아이들이
공터에 다다를 때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지쳐 앉아 고개를 떨구다가
말없이 별빛을 안고 있는 외로움을 발견했습니다.
외로움은 그때마다 품 안의 빛을 꺼내 건넸습니다.
별빛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어둠 속에 작은 불씨처럼 떠올라
그들의 발걸음을 조금 덜 무겁게 해주었습니다.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외로움은 텅 빈 공허가 아니라,
혼자라는 자리에 별빛을 길러내는 조용한 그릇이라는 것을.
언제나 홀로 있어도,
누군가 다가왔을 때 나눠줄 빛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외로움은 지금도 공터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외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별빛이 함께 있으니까.
그리고 그 빛은 오늘도 그의 품 안에서
조용히 반짝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외로움은, 지금 어떤 별빛을 품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