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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내내 Nov 25. 2023

유치원을 고르는 현실적인 기준

유치원 강사와 엄마의 온도 차이

맞벌이 기준으로 쓴 포스팅입니다.


처음학교로 일반모집 발표가 났다. 발표가 났는데도, 방과 후 과정의 추첨이 더 남아있다. 아직도 유치원에 가도 되는 건지 아니면 어린이집에 1년 더 있을지 고민이 생긴다. 워킹맘이자 대치동 내 다양한 유아교육 기관을 거친 업계 종사자의 유치원을 고르는 현실적인 기준을 공유해볼까 한다.




1. 입학되는 곳

저출산이라고는 하는데, 우리 동네는 세 자녀가 정말 많다. 맞벌이라면 입소가능한 곳부터 찾아야 한다. 어린이집은 아이사랑, 유치원은 처음학교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민간어린이집이나 사립유치원은 전화로 (우선) 확정하는 곳도 있다. 현재 처음학교로로 지원한 3개의 유치원이 다 떨어졌다면 민간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에 우선 전화를 돌려보자.


네이버에 검색 00동 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등 검색해서 전화를 돌려 현재 입학이 가능한지 물어본다. 중간 입소면 아이사랑은 두 곳만 리스트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어린이집으로 전화해서 물어보는 걸 추천한다. 


12월 이사라 중간 입소를 해야 했는데 10군데 정도 전화했더니 중간 입학 티오가 있는 곳이 있었다. 이렇게 입학 가능한 곳에 먼저 다니다가, 좋은 곳에 티오가 생기면 전원 여부를 결정하자. 물론 다니는 원이 잘 맞으면 계속 다녀도 된다. 우리 애들을 받아주는 곳이 최고다.

맞벌이에게 돌봄 공백은 있을 수 없다.


2. 교사 근속 연수 높은 곳

원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교사 근속을 확인한다. 교사 근속 연수는 통합정보공시 홈페이지 (www.childinfo.go.kr)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아 기관은 특성상 고경력자를 고용하는 걸 꺼려한다. 호봉이 높아지면 인건비 지출이 높아지고, 아줌마 선생님은 엄마들이 부담스러워한다나? (전혀 동의 못함)

현재 둘째 비야가 다니는 국공립어린이집의 근속연수

선생님들의 근속연수가 6년 이상인 높은 경력직 몇 명, 중간 연차 (3-4년) 정도와 1-2년 차 신입이 골고루 섞인 기관이라면 교사도 일하기 좋은 곳, 원장이 인건비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 즉 우리 애들을 행복하게 해 줄 곳이다. 이런 곳은 원장님의 교육철학과 운영방침을 믿고 졸업시키자.


3. 특강과 행사가 너무 많지 않은 곳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 엄마들은 특강수업이 많은 걸 좋아한다. 영어, 체육은 기본에 한글, 교구수학, 몬테수학, 생태수업, 1인 1 악기, 역사, 미술, 코딩, 인성/철학수업, 발레, 음악 줄넘기, 태권도, 수영 등 특성화수업이 정말 많은 원이 있다. 특강이 많은 곳은 겉핥기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교구수학. 교구수학은 30~40분 정도 길게 탐색하고 집중 생각해야 하는 교구재이다. 피스를 여기도 넣어보고 저렇게도 옮겨보는 탐색의 시간이 충분히 길어야 하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면 교재를 따라가기 급급한 과목으로 전락한다. 피스가 하나 빠진 교구가 집으로 오는 건 물론이요, 집에서 그 교구로 놀아주든 처치하든 그건 부모의 몫이다. 


사립초등학교처럼 1인 1 악기를 모토로 하시는 사립 유치원 원장님들이 많으시다. 하지만 6살 기준 20-24명, 분반해서 10-12명씩, 주 1회 40분 수업으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런 예체능을 커리큘럼을 원한다면 국공립 어린이집 (무료) + 셔틀 되는 사교육으로 전향하는 걸 추천한다. 오히려 가성비가 훨씬 좋다.


특강이 많다는 건 그만큼 특강 강사가 주도하는 수업이 많아진다는 말과 같다. 만 3,4,5세, 특히 만 3, 4세(늦생) 친구들은 강사주도의 수업시간보다 자기 주도의 놀이시간 와 몰입이 더 중요하다. 몰입 과정에서 뇌의 발달과 성장을 촉진시킨다. 뇌세포의 연결고리인 시냅스를 강화해 뇌의 용량과 기능이 향상된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교사 주도의 수업을 하는 건 만 4세와 5세부터 해도 충분하다.




애를 낳기 전 까지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많은 논문에서도 만 5세까지는 엄마와의 애착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계형 워킹맘이라 원장님과 담임 선생님을 믿고 우리 애를 맡겨야했다. 다행히 놀이터에 가면 가장 점잖은 애들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스위트한 애들로 크고 있다. 대한민국 내 어느 기관이든 아이를 맡기고 걱정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부모가 원한다면 온전히 아이만 양육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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