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있는 용기
재테크 관련 브런치북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분들이 물었던 건, “그래서 뭐 사면돼?”였다. 보통 이렇게 재테크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는 이미 주식이나 코인이나 부동산이나 불장이라는 소리이다. 이럴 때는 두 가지 반응을 해야 한다. 불장의 초입인 것 같으면 돈의 흐름에 올라타는 거고, 아니면 참고 인내해야 한다.
돈은 움직여야 가치가 있다. 돈이 주식으로 갔다가, 코인으로 갔다가, 아파트로도 가는 것이다. 이 돈의 흐름에 따라 자산가치의 등락이 있다. 내리막길 흐름에 올라타면 발을 빼고 참을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한다. 모든 자산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꾸준하게 반복된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S&P 500의 차트를 보자. s&p500은 미국의 대형 상장 기업 500개의 주식을 기준으로 하는 지수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성과를 반영하는 데 사용되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다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이런 안정적인 상품조차 인내가 필요할 순간이 온다.
지난 5년간의 s&p500의 등략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2022년 가장 고점에 샀던 사람은 2024년 말까지 들고 있을 수 있었을까. 자고 일어나면 코로나발 경제 침체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버틸 수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퇴직연금으로 s&p에 넣은 사람들만 빼지 않고 강제로 계속 투자를 했겠지. (반대로 말하자면, 현재 s&p지수가 역대 최고점에서도 뺄 수 없다.)
이제 사람들은 안전 자산이라고 인식하는 서울수도권 아파트 역시 등락이 있다. 흔히 말하는 18년에 집을 사서 떨어지는 칼날을 못 참고 아파트를 판 사람은 21년-22년의 부동산 불기둥의 영향으로 졸지에 벼락거지가 됐다. 지금 아파트는 얼죽신 시장으로 신축이 아파트 시세를 리딩하고 있다. 그럼 내가 투자를 고민한다면, 지금 얼죽신 트렌드에 올라탈지, 상대적으로 조용한 재재 (재건축/재개발)을 사서 인내할지 고민해야 한다.
최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코인열풍에 올라탔다. 아는 분의 남편은 부동산 전세금까지 빼서 코인을 했단다. 이 야수의 심장을 가진 남편은 이미 전세금 몇 배를 벌었단다. 우리 집도 비트코인을 꾸준히 모아 왔지만, 비트를 팔아 아파트 계약금을 내느라 뺐고, 여유자금으로 모은 돈을 추가 분담금으로 내느라 산타랠리를 놓쳤다. (아니, 놓친 건 아니고 티끌 모아 티끌 정도)
사실 연말 불장에 오랫동안 배 아파했다. 올라갈 것이 빤히 보이는 곳 (트럼프를 지지한 머스크의 테슬라, 미중 전쟁으로 인한 비트코인 등) 에, 올라탈 돈이 없다니! 하지만 미국 대선은 또 올 것이고,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며, 12월은 또 온다. "또 돈은 움직일 테니깐."이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이 움직임의 방향성만 쫓아가자. 라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부업도 해며 월급을 모았다.
미국 대선이 주는 허니문랠리와 12월의 산타랠리가 겹친 이번 주식장은 말 그대로 불기둥천지였다. 하지만 모두 다 안다. 이 축제는 오래가지 않는 다는걸. 1월부터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할 것이고, 이 현실 속에서 옥석은 가려질 것이다.
그러니 원화 채굴을 하면서 기회를 찾자. 1) 어디 자산 시장 속에서 죽는소리가 들리면 들어가거나, 2) 오르는 돈의 흐름 위에 올라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