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인스파이어 리조트

콩콩이 어린이집 개학 이틀 전 나들이

by 한별

일할 때는 쉼을 바라고, 오랜 쉼을 하고 있을 때는 일하는 순간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콩콩이는 자체 방학을 포함해 2주째 쉼을 보냈다. 그러나 어린이집 가는 것보다 엄마 아빠랑 더 놀고 싶다는 콩콩이. 아직 쉼이 더 좋은 콩콩이는 곧 어린이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콩콩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개학 이틀 전. 나는 콩콩이와 단둘이 나들이를 계획했다.


장소를 정하는 기준은 콩콩이와 나 둘 다 새롭고 즐길만한 곳이었다. 콩콩이는 무조건 키즈카페를 가고 싶어 했지만, 콩콩이 혼자만 재밌으면 억울할 거 같아서 가볍게 거절해주었다. 키즈카페는 나중에 가는 걸로.


콩콩이와 나들이 갈 장소는 바로바로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SNS에서 먹을 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꽤 명소이다. 주요 컨셉은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있는 미디어 아트를 섭렵하자.’였다.


출발하는 당일. 눈이 온 다음 날이라 인천대교를 건너는 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아무 이상 없이 75km를 잘 달려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콩콩이와 나는 푸드코트에서 콩콩이가 먹고 싶다고 콕 집은 자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공깃밥을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일반 자장면보다 조금 더 홍콩의 맛이 나는 자장면과 탕수육이었다. 먹는 장소가 홍콩 분위기가 나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아빠랑 단둘이 있을 때는 말을 잘 들어주는 콩콩이는 투정 없이 밥도 잘 먹어주었다. 그 덕분에 옆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콩콩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이좋게 하나씩 다 먹어치웠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온 주목적인 미디어아트를 보러 움직였다. 위치를 잘 알아보지 않고 간 나는 ‘일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자.’라는 생각으로 그 넓은 공간을 콩콩이 손잡고 움직였다. 다행히 내 판단은 옳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가니 미디어 아트를 하는 통로를 헤매지 않고 잘 찾을 수 있었다.


‘언더 더 블루 랜드’라는 미디어 아트를 콩콩이와 감상했다. 천장에서 큰 소리와 함께 진행되다 보니 콩콩이가 한 번씩 깜짝깜짝 놀랬다. 꽤 웅장하고, 천장을 지나가는 고래나 물고기들이 사실적이었다. 무섭기도 했을 텐데 신기한 듯 바라보는 콩콩이가 기특했고, 콩콩이 덕분에 이곳에 와서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고마웠다.


국내 최대 실감형 미디어 아트라는 르 스페이스에 방문했다. 한동안 미디어 아트는 안 봐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미디어 아트의 진수를 맛봤다.


콩콩이와 단둘의 여행이 콩콩이 챙기느라 고될 줄만 알았다. 내가 희생만 하다가 돌아올 줄 알았다. 그런데 나만 콩콩이를 챙기는 게 아니었다. 콩콩이도 나를 위해줄 줄 알았고, 내가 힘들지 않고 함께 있는 시간 즐거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덕분에 이번 나들이는 대성공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은 콩콩이 어린이집 개학 하루 전. 또 어디에서 어떤 나들이가 펼쳐질까?




언더 더 블루 랜드를 보는 콩콩이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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