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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연 Jul 10. 2018

가지. 생으로 즐기는 그 새로운 맛.

 가지는 저에게, 어릴적 좋아하지 않던 음식중 하나입니다. 설컹한 식감과 밋밋한 맛이 어린 저에게는 낯설었나 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가지에 매력에 눈떴죠. 토마토와 함께 익혀낸 이탈리아식 가지요리에서 그 맛에 눈을 떴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름이 제철인 가지에는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어, 뜨거운 여름에 고마운 식재료 입니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이 성질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가볍게 데치거나 찌는 등의 음성의 조리방법을 권장합니다. 이 점에 있어, 생식도 추천합니다.

 국내에서는 가지요리는 튀김이나 볶음, 찜 등 가열한 요리가 많아, 생으로 먹는게 익숙하지 않으시겠지만, 일본에서는 생으로도 먹습니다. 야채요리에 자부심이 강한 이자카야에서는 가지를 포함한 생야채와 소금을 기본 안주로 내어주기도 하죠. 소금에 절인 ‘아사즈케’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특히 ’미즈나스’라는 품종의 둥근 가지가 특히 수분이 많고 특유의 달콤한 맛이 강해 생식에  잘 어울립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수 있는 길쭉한 가지도 생으로 먹을수 있습니다. 다만, 특유의 달콤함이 강하지 않은 일반적인 가지의 경우, 생으로 먹을때는 아리거나 떫은 맛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잠시 소금물에 담궈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소금물에 담궈두면 색깔을 예쁘게 유지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열하지 않은 가지를 저는 소금이나 미소에 찍어 가지 본연의 맛을 즐기며 맥주안주로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비빔국수나 비빔밥에 올려 다른 재료와 함께 버무려 먹는것 또한 맛있습니다. 생 가지의 맛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생 가지에 데뷔할 수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여름철 볶고 찌는 가지요리가 슬슬 지겨워졌을 쯤, 이렇게 생 가지로 새로운 맛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 브런치에는 꾸준히 '가지 생으로'와 같은 키워드로 흘러 들어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 이 글은 무척 오래전에 작성한 글이기에 뒤늦게나마 추가정보를 기재해 봅니다.


 가지는 마크로비오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상당히 강한 음성의 채소이며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가지를 생으로 먹는 것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강한 음성의 재료를 그 어떤 양성의 조리를 가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에 적합한 섭취 방법입니다. 하지만 강한 음성의 재료와 조리의 조합이기 때문에, 몸을 보해야할 가을, 겨울철에는 조금이나마 양성의 조리를 더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애시당초, 가지는 여름채소이기 때문에 가을, 겨울철에 썩 어울리는 음식이 아닙니다)



채썬 생가지를 올려 먹은 비빔국수 이야기는 이곳에.

비건,마크로비오틱 푸드 레시피와 조각글은 블로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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