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야 한다며, 강요아닌 강요를 받는다
처음 태어나던 때에는
나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저 건강하게 커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앉고 첫발을 내 디뎠다.
내가 세상을 조금 알아가기 시작할 때쯤
하고 싶은 것보다는 성공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대비하기 위한 처세술을
익히는 법을 배웠다
사회 속에 속해 있던 나는
삶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왜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 심히
고민하는 시기가 왔다
내 세상은 행복 위에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성이 존재했으며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 자신 조차 잃어버리고
내 존재를 좀 먹고 있던 어둠을
무시한 채 앞만 바라보았다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분명 위로 올라왔는데
내 몸엔 내 영혼이 깃들어 있지 않았다
빈 껍데기 뿐인 몸뚱이는
어느 순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기 바빴다
나는 몸뚱어리를 버리기로 했다
조금이나마 나의 정신과 영혼이 함께 있던
저 밑으로 내 던지기로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조금만 버티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인생은 버티려고 사는 게 아닌데
나는 단순해지기로 했다
내 의지로 내 영혼 깃든 모든 것에
자유를 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