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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Nov 29. 2019

우린 버티라고 태어난게 아닌데


언제부턴가 세상은 우리에게

버텨야 한다며, 강요아닌 강요를 받는다


처음 태어나던 때에는

나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그저 건강하게 커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앉고 첫발을 내 디뎠다.


내가 세상을 조금 알아가기 시작할 때쯤

하고 싶은 것보다는 성공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대비하기 위한 처세술을

익히는 법을 배웠다


사회 속에 속해 있던 나는

삶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왜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 심히

고민하는 시기가 왔다


내 세상은 행복 위에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성이 존재했으며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나 자신 조차 잃어버리고

내 존재를 좀 먹고 있던 어둠을

무시한 채 앞만 바라보았다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분명 위로 올라왔는데

내 몸엔 내 영혼이 깃들어 있지 않았다


빈 껍데기 뿐인 몸뚱이는

어느 순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기 바빴다


나는 몸뚱어리를 버리기로 했다

조금이나마 나의 정신과 영혼이 함께 있던

저 밑으로 내 던지기로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조금만 버티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인생은 버티려고 사는 게 아닌데

나는 단순해지기로 했다


내 의지로 내 영혼 깃든 모든 것에

자유를 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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