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가 부는 아침 어스름
딱딱하게 굳어 있는 눈꺼풀을 억지로 떼고
채 피지도 않은 태양의 온기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새벽은 시작과 끝을 함께 함께하는
시간의 경계이다
누군가에겐 하루를 마무리를 알리는
일출이 이지만
누군가에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워
또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발걸음이 된다
이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에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무게가 있다
모나지도 튀지도 않는 이 채도 낮은
색감은 어수선한 나의 심리도
무심한 듯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