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규
그냥 동네 한 바퀴 걷고 들어올 참이었다. 한데 걷다 보니 무아지경에 빠지더라 그래서 그냥 걸었다. 지루할 틈 없이 걸었다. 이왕이면 목표를 정해 볼까 싶어. 만보 채우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노라 각오를 세웠다. 걷기가 재밌어졌다.
한데 만보는 당최 언제 돌파하는 건가 싶었다. 걸었던 동선 기록을 보니 집에서 꽤 멀리 나온듯싶은데 여전히 3천 걸음이 부족하다. 털썩 주저앉고 싶고, 버스 타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러고 싶은 마음과 눈을 감고 싸웠다. 이를 악물고 버텼고, 마침내 집에 도착했을 때 만 천보 기록을 달성했다. 꽃가루를 뿌리는 앱의 축하를 받았다. 아, 이런 소소한 성취감!
노무현 대통령 귀향 소감 첫 마디를 나도 따라 외쳤다. 야~ 기분 좋다.
#만보걷기 #노무현대통령 #야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