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규 #사기 #평원군우경열전
전국 7웅이 할거하던 시절, 중원의 맹주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침략했고, 수도 한단을 포위했다. 풍전등화 처지인 조나라는 초楚나라와 합종을 꾀하고자 평원군에게 사신의 임무를 맡겼다. 사신의 규모는 20여 명, 평원군은 19명은 선발했지만 나머지 한 명을 누굴 꼽을까 고심하고 있던 어느 날, 모수毛遂라는 인물이 자신을 추천한다며 나섰다. 난데없는 등장에 당황한 평원군은
"무릇 현명한 선비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머니 속의 송곳과도 같아서 그 끝이 금방 드러나는 법이오. 지금 선생께서 내 문하에 3년이나 머무르셨으나 주변에서 선생을 칭송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나도 들어본 적이 없으니, 이는 선생께서 가진 것이 없다는 말이오. 선생께서는 능력이 없으니 남아있으시오."
"신은 오늘에야 주머니에 들어가기를 청합니다. 제가 일찍부터 주머니에 들어가 있었다면 그 끝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몸통 전체가 밖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모수의 말솜씨에 혀를 내두른 평원군은 모수를 스무 번째로 발탁했고, 초나라로 향했다. 하지만 평원군과 초왕 간 합종 협상은 해가 뜨고 중천을 지날 때까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답보 상태였다. 모수가 회의장에 닿는 계단을 뛰어올라 칼자루를 손에 쥐고, 초왕에게 일장연설을 퍼부었다.
요컨대 탕왕(湯王)은 70리의 땅으로 천하의 왕이 되었고, 주문왕(周文王)은 백 리의 땅으로 제후를 신하로 삼은 것은 병사 수 때문이 아닌 형세의 위엄이라며 사방 5천 리 땅과 백만 병사를 거느린 초나라는 패왕(霸王) 자질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모른 체하는 것은 백 세대에 걸친 수치임을 초왕은 모르고 있는 것이며, 이번 조나라와 합종은 실제는 이런 초나라를 위한 일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모수 자신이 나섰는 데 어찌 초왕은 자신의 행동을 꾸짖습니까라며 일갈했다.
초나라와 합종은 성사됐고, 조나라로 돌아온 평원군은 '모 선생의 세 치 혀는 백만 병사보다 강했다며 감히 다시는 인재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맹서 했다고 한다.
[사기 평원군우경 열전 중 모수자천 요약]
https://brunch.co.kr/@hfeel/1053
[MZ세대 문제해결, 자소서· 지원동기를 잘 쓰는 테크닉, 아리스토텔레스의 4 배열법]
https://www.youtube.com/watch?v=KzuEPu4mjIM
https://brunch.co.kr/@hfeel/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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