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규
조사 분석, 데이터 문해력 과정 개발을 마쳤고, 강의도 성공적이었다. 기분이 좋았고 성취감도 느꼈다. 데이터 범람의 시대를 순조롭게 헤쳐나갈 자신감도 얻었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만 보이기도 했다. 이 점이 신기했다. 이 과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단연코 이 말이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도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즐거운 통계학' 저자 인 그레디 클레인이 '표본'을 설명하기 위해 쓴 말이지만 내게는 조사 분석·데이터·통계를 아우르는 메타포이다. 어렵고 두렵기만 한 통계를 한 번 해 볼 만한데, 다 알 수는 없지만 하나 정도 확실히 알 수는 있다는 안도감을 안긴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정을 개발하는 내내 쫓아왔던 고단함을 쉽게 쉽게 털어 내고 의지를 다졌고, 마침내 그 끝을 봤고 이룩했다. 아쉬움이라 ······ 왜 없을까.
과정을 마친 회고와 성찰 시간에 대다수가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인 점이다. 통계라는 용어를 들으면 없던 스트레스도 돋아난다고 해 시종일관 '파이팅!'을 불어넣고, 학습 속도 밀당을 하는 전략적 운용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신 꼴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수 의견을 낱낱을 읽으면 눈빛이 찬연하게 맑아진다.
'복습해 보겠습니다' '실습을 더하고 싶다' '교육 내용이 전문적이다' '다른 방법론 더 궁금' '뿌듯했어요' '팩트보다 의미 분석 더 중요' '시간이 금방 갔다' '좀 더 다양하게 해 보고 싶다' 등등 내용 중에서 화룡점정은 '재밌어요'였다. 어렵다는 여론 속에서 재밌다는 이 한 마디는 산 정상에 오른 느낌이었다. 재밌다는 반응을 이끈 이번 강의 이 감을 잘 기억해 둬야겠다. 물론 어렵다는 반응에 대한 성찰은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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