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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Sep 30. 2022

[삼삼한] 9월 · H갤러리 매거진 다운로드

#한봉규

The Fables of La Fontaine.

샤갈이 우화 집에 삽화를 그렸다. 회화는 아니고 판화이다. 1927년 출판업자 발로드가 샤갈을 찾아왔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라퐁텐 우화’에 넣을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이었다. 라퐁텐(Jean de La Fontaine, 1621 - 1695)은 17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 겸 동화 작가이다. 그의 대표 작인 ‘라퐁텐 우화’는 총 12권 124편으로 이솝 우화는 늘 비교 대상이다.

동물을 의인화 한 점은 비슷하지만 세태 풍자가 이솝보다는 좀 센 편이라고 한다. 한데 놀라운 점은 이런 이 우화집을 당시 루이 14세 여섯 살 손자(추정컨대 프리 도팽 루이, 1682 – 1712, 29세 때 사망)에게 헌정했다고 한다. 게다가 프랑스 초등학생은 이 우화집을 필독서로 읽는다고 한다. 여하튼 간에 샤갈은 이 우화 집에 그림을 그렸다.

라퐁텐 우화 집은 세 갈래가 있다. 첫 번째는 흑백의 동판화, 두 번째는 다색판화로 옮기기로 하고 과슈(Gouache)에 그린 그림, 마지막 세 번째는 다색판화 출판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색연필로 흑백판화에 색을 입힌 것이다. 2018년 국내 전시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에 바로 세 번째 형태의 작품이 선보였다고 했다. 흑백판화에 색연필을 붓 삼아 붓질 한 그림이 궁금했다.

Goldmark 갤러리는 영국 상업 갤러리이다. 이 갤러리에서 라퐁텐 우화에 수록한 샤갈 그림 100편을 수록한 카탈로그를 발간했다( https://issuu.com/powershift/docs/chagall_fables ) 판매 목적에 충실하게 각 작품 가격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글을 멈출 수 없었다. 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포르투갈 여행 기록을 남긴 한 브런치( https://brunch.co.kr/@egg0001/39 ) 작가께서 라퐁텐 우화를 ‘아줄레주: 포르투갈 특유의 타일 방식 그림’로 완성한 작품을 소개했다. 샤갈 작품과 비교하면서 그림 감상을 하면 꽤 슬기로운 시간이 될 것 같다. 10월은 그 시간을 탐해보려고 한다. 책을 낸다면 ‘라퐁텐 우화와 샤갈과 그리고 나’ 정도쯤······.

[H갤러리] 를 성원해 주시고 아껴 주신 작가 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풍요로움이 가득한 10월입니다. 시월 마지막 날은 아낌없이 10월 하루하루를 보낸 기억을 나누고 보듬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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