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략컨설팅[H] 한봉규입니다. 새해는 진작 시작했지만 설을 쇠야 진정한 한 해 시작이라고 마음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뜻깊은 명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문제가 늘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 곧바로 해결하려고 하지요. 한데 해결하기 전에 꼭 짚었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이 점을 놓치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럼 어떤 점을 짚어야 할까? 그것은 지금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명절 하면 직관적으로 떠 오르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통했을땐 술술 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혹 뉴스에 보도되는 참사를 들을 때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장을 빌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문제해결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문제를 통합적 보고 구조화 관점으로 접근해 보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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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 관점, 말이 좀 어렵네요. 이렇게 한번 풀어 보겠습니다. 구조화한 문제는 INPUT 대비 OUTPUT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전혀 다른 방향의 결과물을 얻었을 때를 말합니다. 일정한 노력을 투입했음에도 판매량이 저조하다거나 또는 불량률이 계속 높아지는 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통상 논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원인 분석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반면에 비구조화한 문제가 있습니다. 비구조화한 문제는 통상 경험과 직관, 통찰의 힘으로 해결하곤 합니다. 그런데 성공 사례도 많고 방법도 다양해서 순식간에 입소문이 납니다. 우리 집안이 예기치 않게 겪게 된 어떤 초자연적 현상이나 불편한 마음, 사회적 갈등 등을 이 힘을 빌어 해결하려고 합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 몇몇이 이런 방법으로 살아났다는 수기가 이 경우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의 특징은 사정에 따라 주목받고 각광받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간혹 그런 시간을 어떻게 감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고유의 방법론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한 방법론 중 관심이 가는 하나가 있습니다. 게임이론입니다.
게임이론이 이 맥락에서 해결사가 될런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더 나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문제해결 방식 측면에서는 일정 정도 그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게임이론!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게임이론을 대표하는 은유는 '협력과 배신'입니다. 이 말은 복잡한 게임이론을 단 두 마디로 단순화시켜 문제해결 방식을 쉽고 간단하고 매력적으로 보게 합니다. 마치 논리만으로는 세상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웅변하는 것처럼 느끼곤 하거든요.
하지만 무엇을 먼저 알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오리무중이 따로 없죠. 일본 조치 대학교 경제학과 가와니시 사토시 교수도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게임이론을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 잘 떠 오르지 않아요."라는 학생의 한 마디에 'HOW TO 게임이론'을 책으로 펴냈으니 말입니다.
가와니시 사토시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자신이나 자신이 놓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보지 못합니다. 자신의 시선으로밖에 보지 못하면, 타인의 행동을 예상하거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업습니다."라고 말이죠. 요컨대 비구조화된 문제는 객관적인 시각을 숙련해야 한다는 말이고, 그 숙련 방법으로 게임이론이 제격이라는 것이죠. 참 흥미로운 논점입니다.
이 가와니시 사토시 교수의 시각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게임이론의 메타포라고 한 '협력'과 '배신'은 어떻게 작용하고, 그 작용이 어떤 역동을 일으켜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 방법이 특별하다면 그것을 꼭 익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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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면서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민간요법 또는 초자연적 현상을 해결하는 한 방식의 이른바 비구조화한 문제 맥락에 게임이론이 있을 수 있다는 제 논점은 터무니없는 비약 같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진 느낌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인간이 더 나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것을 비구조화한 현상을 만드는 것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게임이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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