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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Mar 27. 2020

[삼삼한] 아침을 여는 일


마르셀 벨아뤼의 '나무들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진은영 시인의 '아침을 여는 시' 칼럼이 끝났다. 살짝 몸은 탈 났지만 아침이 행복했다는 인사말에 염려와 고마움이 함께 했다.


시인은 참 다정했다. 밤새 수를 논 글 결이 참 고왔다. 창살을 흔들며 맞이했던 아침을 단숨에 물리쳐 준 일이 너무 고맙다. 1cm씩 아침이 새로울 것이라는 시인 말은 완벽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시인이 읽어 준 아침으로 내 하루를 맘 놓고 쓸 수 있었다.


여기에 시인은 끝까지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고 말한다. 천천히 가면 힘쎈 나무들 높은 목소리도 두려울리 없다는 것이다. 안심하라고 한다. 그리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천천히 가는 것은 매일매일 온 몸 낯선 곳 문을 열 힘을 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천천히 가야 끝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마지막 칼럼 인사를 보내고는 내 아침을 천천히 시작했다.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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