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에집중하라] 생각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조미진 작가. 20200208.
by 한봉규 PHILIP Apr 5. 2020
조미진 작가. 20200208. facebook.com/mijin1203
요즘 들리는 청년 소식은 근심이 차고 넘친다. 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다. 속내 드러내는 것을 꺼려서 헤아리기도 힘들다. 해서 그런지 컵에 담은 물이 흔들리면 녀석들 마음 같아 애달프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따져 봤다. 꿈을 꾸라고만 했었다. 희망을 잃지 말라고도 했다. 성심을 다하라는 말 말고는 밥 먹듯 한 일이 없었다. 그 말에 끌려 정성을 다하는 이들이 많아졌을 때는 시간 걸리는 일이니 꾹 참고 기다리라는 말을 했다. 그러면 잘 따랐다. 온종일 꿈을 만지작만지작하며 노는 모습이 대견했다. 꿈을 이룬 이 소식을 전하며 아낌없이 축하해 주라고 했다. 다음은 네 차례니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더니 우렁차고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모아 쏟아냈다.
하지만 내가 이러는 새 꿈을 뺏기는 일이 생겼다. '~찬스, ~찬스'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내가 이 정도 반응이었으니 청년들은 어땠을까. 짝사랑하듯 애모하며 가꿨던 그들 꿈이 현실과 다른 까닭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배신당했다는 말을 했다. 그게 전부는 아니라며 붙잡는 내 손을 뿌리친다. 아, 이런 허허로움 인가 싶었다. 꿈을 접힌 청년들 마음이 말이다. 먼지처럼 사라질 것만은 같은 불안감을 넘어 불신이 말이다.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하느냐는 분노를 다스릴 말이 딱히 떠오르지 못했다. 이번 생에 정규직은 내게 없다고 땅속에 묻고 장례 치르고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숨이 막혔다. 이 일을 어디부터 손 대야 할까 하면서 허둥지둥했다.
이제서야 깨달았다. 청년들 말과 글이 삐딱해진 까닭을 말이다. 눈동자가 퀭하게 파여가는 이유가 게임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한다 싶을 때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 '그래도 꿈꾸는 일은 계속해야 한다' 그만두면 안 되는 이유를 물으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꿈을 땅에 묻고 사는 삶은 어둠 속에서 비난과 증오, 혐오를 꺼내 쓰는 일'이다. 그 일이 희망이고 삶이라고 할 수는 없다 뿐. 여기에 붙인 자세한 얘기는 나도 생각 추스를 시간을 조금은 가져야겠다. 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