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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봉규 PHILIP Nov 05. 2020

[H 갤러리] Ekaterina Popova

내 존재를 드러내는 빛

textured interior series w books and crystals. 2020.

1stdibs.com aterina Popova



11월 컬렉션, 일상



Ekaterina Popova(1981 ~  , 러시아) 작품은 늘 방이고, 늘 침대이고 옷장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고개를 좌우로 돌리기만 하면 볼 수 있는 물건들이다. 작가는 인간 존재를 드러내는 대상을 그린다고 했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위한 반성이라는 것이다. 이 말 의미가 무엇을 드러내려는 것인지 작품을 좀 더 봐야겠다.


침실을 반복적으로 그린다고는 하는 데 빛은 절제한다. 빛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방 안을 강조하고 싶은 사연이 있어 보였다. 꼬리를 물고 한 작품씩 감상하던 차 이 작가 작품 속 유일한 빛은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까닭은 작품 대부분이 인테리어 시리즈임을 감안할 때 빛을 통제하는 것이 맞겠구나도 싶었기 때문이다.


어느 집안 거실에 방안에 이 작가 작품이 걸려 있다고 상상해 보면 금세 알 일이다. 작품 속에 빛이 강하면 실제 빛과 서로 어긋나 인테리어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간에 따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작가는 염두에 두었구나 싶었다.


한데 유일하게 제 빛을 온전하게 내고 있는 이 작품 book and crystals(2020)에서 작가가 말한 인간을 드러내는 존재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고개를 들어 우측 벽에 이 작품을 걸어두고 싶다. 이 그림 볼 때마다 내 사람됨을 되새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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