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진 액자에 담아둬야겠다.
tuttartpitturasculturapoesiamusica.com
11월 컬렉션, 일상
산소에 다녀왔다. 가을이 제법 무르익는 소리일 텐데 내게 오라 손짓하는 어린 시절 엄마 목소리가 산 중에 가득했다. 별 얘기하지 않았다. 몇 해 전만 해도 한 시간은 족히 넘게 쫑알쫑알 였는데 말이다. 먼저 다녀간 동생이 심은 노란 국화꽃이 엄마 볼 마냥 예쁘다. 올해 잘한 일이라곤 두 번째 책 쓴 거예요. 축하해 주세요~라는 말을 두고 내려왔다.
Montserrat Gudiol (1933-2015) 작품 속 엄마는 너무 근엄했다. 한 번도 뵙지 못한 모습이다. Trent Gudmundsen 작품 속 엄마는 너무 키가 컸다. 엄마는 담장에 핀 장미꽃하고 대충 키가 맞는 분이셨다. 그러던 차 Moïse Kisling 그림 속 엄마에 달라붙은 두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랫 동생 안고 내 손을 잡고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그 사진 액자에 담아둬야겠다. 326.
전략컨설팅[H]